출시 이틀 만에 3만대 팔려…

 

풀비전 대화면을 강조한 LG전자 G6 광고 / 사진=LG전자

LG전자 G6가 출시 이틀 만에 3만대 이상 팔리며 순조롭게 출발하고 있다. 탄핵폰이라는 별명까지 붙으면서 얼었던 소비심리를 녹이고 있다. 삼성전자 신작이 등장하기 전까지 G6 기세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10일 LG전자는 프리미엄폰 G6를 전격 출시했다. 앞서 2일부터 8일간 진행된 예약 판매에서 역대 최고치인 8만2천대를 기록했다. 매일 1만대 이상을 기록하며 흥행을 예고해왔다.

공교롭게도 출시일인 10일은 헌법재판소의 대통령 탄핵 선고일이었다. 온 국민의 관심이 탄핵 여부에 쏠리면서 신제품 출시 효과가 힘을 잃는듯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탄핵 인용이 결정되면서 소비심리가 다시 살아나는 분위기다. 휴대전화 대리점과 판매점을 찾는 고객이 부쩍 늘었다.

탄핵폰이라는 별명도 얻었다. 누리꾼들은 G6 출시일과 탄핵 선고일이 겹친다는 이유로 G6를 탄핵폰, 탄돌이폰 등으로 부르기 시작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운이 좋은 것 같다”며 “불안 요소가 사라지면서 소비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다만 “초기반응은 괜찮지만 조심스럽게 지켜보는 입장”이라며 “실제 품질로 승부를 봐야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G6의 흥행요인으로 디자인을 꼽았다. 유명 IT 블로그를 운영하는 이아무개씨는 “G6에 대한 우려를 많이 했는데 디자인이 예쁘게 나온 것이 가장 눈에 띈다”며 “아이스 플래티넘 색상도 잘 나왔고 베젤(테두리)이 얇아서 균형이 잘 맞는다”고 평가했다.

정구민 국민대 전자공학부 교수 역시 “화면이 커지면서도 손에 딱 들어오는 사이즈가 큰 장점”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매장을 찾은 고객들 대부분은 G6 실물에 찬사를 보냈다. 휴대전화 관련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도 G6는 직접 봐야한다는 글이 많이 게재돼 있다.

LG전자 측에서도 실물에 대한 입소문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하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실제 폰을 접해본 고객들이 긍정적인 얘기를 많이 하신다”며 “베젤이 급격히 줄어들고 화면이 커진 폰은 거의 최초이기 때문에 사진으로 이해하지 못했던 부분을 실물로 직접 보면서 좋은 반응이 나온 것 같다”고 밝혔다.

게다가 LG전자는 2월 27일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신작을 공개하는 동시에 국내에 체험존을 설치했다. 내부에서는 전보다 빠른 실행력이 시너지효과를 냈다고 평가하고 있다.

하지만 4월에 삼성전자 갤럭시S8이 등장하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일부 판매점에서는 갤럭시S8에 대한 사전 예약 판매를 시작했다. LG전자는 앞으로 소비자 행태를 분석해 소비자들이 많이 모이는 곳에 G6 체험존을 설치하는 등 실물 체험 위주의 마케팅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