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탄핵 정국 해소 투심에 긍정적…미 금리인상 가능성 등 대외 불확실성 확대는 불안 요소
이번 주(3월 13~17일) 국내 증시는 국내 탄핵정국 해소,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네덜란드 총선 등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으로 국내 정치적인 불확실성이 누그러진 점은 긍정적인 요소로 평가받는다. 하지만 미국 기준 금리 인상과 네덜란드 우파 집권은 국내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코스피가 다시금 2100선 목전에 이르렀다. 이달들어 국내 증시는 부침이 많았다. 이달 2일 장중 2112.58까지 올라섰던 코스피는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우려로 하루만인 3일 2078.75로 밀려났다. 지난주엔 사드 보복 우려가 완화되고 박근혜 전대통령 탄핵이 결정되면서 국내 증시는 2097.35까지 반등했다.
이번 주 코스피는 다시 2100선 돌파를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증시를 짓누르던 정치적 불확실성이 어느정도 해소된 까닭이다. 여전히 국내 경제에 컨트롤 타워가 없고 조기 대선에 따른 혼란스런 상황은 남아 있다. 하지만 투자자 심리가 탄핵 결정에 긍정적으로 반응했다. 지난 10일 11시 21분쯤 탄핵 결정이 나오자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상승 반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반대로 미국 기준 금리 인상 가능성은 국내 증시에 부정적인 재료다. 미국 연방준비제도는(Fed·연준) 오는 14~15일(이하 현지 시각)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미국 기준 금리를 결정한다. 시장에선 이달 미국 기준 금리 인상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Fedwatch)는 10일 기준 연방기금(FF) 인상 가능성을 88.6%로 내다봤다. 한국 기준금리는 동결된 상황에서 미국 기준 금리 인상은 내외 금리차 축소로 이어져 외국인 투자자 자본 유출이 우려된다.
유럽연합 결속력 약화도 국내 증시에 불확실성을 높이는 요소다. 유럽연합 탈퇴, 반이민 정책 등을 내세운 유럽 내 극우 정당 지지율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15일 총선을 앞둔 네덜란드는 ‘네덜란드의 트럼프’로 불리는 극우 헤이르트 빌더르스가 이끄는 자유당(PVV) 지지율이 최근 여론조사에서 1위로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네덜란드 총선이 우파 승리로 돌아갈 경우 4월 프랑스 대선, 9월 독일 총선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유럽연합 결속력 약화가 세계 경제를 흔들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한편 이러한 이벤트를 앞두고 13일 코스피는 2100선을 넘어선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날 지수는 전날보다 5.02포인트(0.24%) 오른 2102.37로 장을 시작했다. 이후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하면서 오전 9시 25분 지수는 2108.07을 나타내고 있다. 같은 시각 코스닥 지수는 613.67로 전날보다 1.53포인트(0.25%)오른 613.79로 개장한 이후 횡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