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방문 여행객 감소로 되레 반사 이익도…반한감정 더 확산되면 안전 장담 못해

중국 온라인몰 징둥닷컴에서 판매하는 한국화장품 모습. / 사진=징둥닷컴 캡쳐

 

중국의 사드보복 속에서도 중국 온라인몰에 입점해 있는 한국 화장품 업체들은 아직까지 직접적인 피해를 보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히려 중국인 관광객 감소와 통관절차 강화로 온라인 채널의 판매가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온다.

그러나 중국 소비자들의 반한 감정이 거세지고 있는데다 이미 일부 중국 온라인몰에서 롯데마트 판매관을 폐쇄한 사례가 있어 화장품업계도 안심할 수 없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중국정부가 한국 여행을 제재하면서 한국 화장품의 면세점 채널 매출도 감소세다. 또 통관절차가 까다로워져 중국 수출에 어려움을 겪는 업체들도 발생하고 있다. 이 때문에 한국 화장품을 구매할 수 있는 통로가 좁아진 중국 소비자들이 온라인몰을 더 많이 이용할 수밖에 없다는 전망이 나온다.

전상용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온라인 매출 비중이 큰 중소 화장품업체 제이준을 예로 들며 “사드제재로 중국인들의 역직구 사이트를 통한 구매가 증가하고 있다. 제이준은 사드제재가 심해질수록 오히려 수혜를 받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실제 제이준의 경우 사드 피해를 받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이준은 이번달 초 티몰 국내관에 입점하기도 했다. 티몰 국내관은 티몰 국제관보다 입점하기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중국의 사드보복이 격화된 시기임에도 문제없이 국내관 입점을 완료했다. 제이준 측은 “온라인몰에서 물건을 판매하는데 전혀 문제가 없고 제품에 대한 반응이 좋아 앞으로도 이에 대한 우려는 없다”고 밝혔다.

제이준뿐만 아니라 티몰, 징둥닷컴 등에 입점한 아모레퍼시픽과 잇츠스킨도 온라인몰 판매가 아직까지 원활하며 특별히 보고된 사항도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중국 소비자들의 반한 감정과 한국제품 불매운동이 거세지고 있어 온라인몰도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반한 감정이 강화되면 온라인몰에서 기업 이미지 등을 생각해 한국 제품을 판매하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현재 중국인들이 애용하는 웨이보(SNS)에는 롯데가 국방부와 사드부지 교환 계약을 체결한 지난달 말부터 반한감정을 드러낸 글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웨이보에 ‘韩国化妆品(한국화장품)’이라는 글자만 입력해 검색해도 한국 화장품을 사지 않겠다는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반한감정을 의식해서인지 이미 몇몇 온라인몰에선 롯데마트 제품을 판매하지 않고 있다. 중국 2위 전자상거래 업체인 징둥닷컴은 쇼핑몰 내에 있는 롯데마트관을 폐쇄했다. 중국 최대 뷰티 쇼핑몰 쥐메이의 CEO 천어우는 자신의 웨이보에 롯데제품을 팔지 않겠다는 글을 올려 18만 명 이상의 중국 네티즌들이 ‘좋아요’를 누르며 호응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상황을 고려해볼 때 중국 온라인몰에 입점해 있는 한국 화장품 업체에 사드보복이 가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한다.

박승찬 중국경영연구소장(용인대 중국학과 교수)은 “현재 한국 화장품 업체가 온라인몰에서 제재를 받고 있지 않다고 해서 안심할 수 없다. 롯데 제품의 경우 하루아침에 중국 온라인몰에서 판매되지 않았다”며 “반한감정이 더욱 확산돼 한국 화장품을 파는 온라인몰에 대한 비판여론이 형성될 수 있다. 그러면 온라인몰들은 한국 화장품 판매로 다른 제품 판매에 영향을 받으면 안 되고 기업 이미지가 나빠지면 안 되니 한국 화장품을 팔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