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 영업정지·사이트 마비 사태에 상품 불매운동까지

6일 중국 웨이보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국 대표 마트체인 중 한 곳인 다룬파(大润发)는 전점에서 롯데제과·롯데칠성 등 롯데와 관련된 제품을 모두 철수한다고 발표했다. /사진=뉴스1
롯데가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부지 제공에 대한 보복이 롯데그룹과 쇼핑 채널은 물론 식음료 계열사로도 번지기 시작했다. 롯데마트 영업 정지에 이어 상품 불매운동도 이어지고 있다.

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현재까지 영업정지 처분을 받은 롯데마트 중국 내 지점 수는 모두 23곳에 이른다. 중국 현지 전체 롯데마트 점포가 99개인 것을 고려하면 네 곳 중 한 곳이 현재 문을 닫은 셈이다. 영업정지 조치 사유의 대부분은 소방법, 시설법 위반이었다. 지역별로는 상하이 화둥(華東)법인이 운영하는 장쑤(江蘇)성·안후이(安徽)성·저장(浙江)성 등의 13개 점포와 동북법인이 운영하는 랴오닝(遼寧)성 소재 2개, 화북법인 관할 허베이(河北)성 점포 1개 등이다.

영업정지 기간은 점포마다 다르지만 대개 한 달 정도로 알려졌다. 원칙은 영업정지 기간 이전이라도 문제로 지적된 부분의 시정이 이뤄지면 영업이 재개될 수 있다. 하지만 현재 중국 내 분위기가 워낙 좋지 않아 정확한 재개점 시점을 짐작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중국 내 롯데마트에 대한 제재뿐만 아니라 중국 대형할인점들도 롯데 상품 거부에 나서고 있다. 중국 3대 할인점 중 하나인 다룬파(大潤發)는 지난 5일 중국 내 모든 매장에서 롯데 관련 상품을 철거하고 판매 중단 뒤 반품하기로 했다. 중국 유명 쇼핑몰인 인쭤(銀座)의 멍인점도 롯데 상품을 없애고 판매를 중지했다.

이에 롯데그룹은 난감한 상황에 놓였다. 롯데 측은 위반 사항을 보완해 조속한 재개장을 준비한다는 입장이지만 중국의 보복성 조치가 확대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롯데 관계자는 "지금까지 모두 23개 롯데마트 현지 점포에 대해 중국 당국이 현장 점검 후 공문 등의 형태로 영업정지 처분을 내렸다"며 "중국 정부는 사드 보복의 이유가 아니라고 하지만 지금까지 이뤄지지 않던 대규모 현장 점검이 유독 롯데에 몰린 것은 설명하기 어렵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롯데그룹의 중국 공식홈페이지가 일주일째 마비 상태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홈페이지는 중국 해커들의 공격으로 다운된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로 롯데 중국 공식 홈페이지 주소로 접속을 시도해 봤지만 연결되지 않았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롯데가 중국 소비자에게 공식적인 입장과 상황을 설명할 수 있는 통로로 막힌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의 중국 사업은 그동안 매출이 신통치 않았던 상황에서 지금과 같은 대규모 정부 규제와 소비자 불매 운동이 계속될 경우 사업을 지속하기 어려운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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