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 주문 받을 대화형 챗봇 기술 개발…배민 데이빗 프로젝트에 1차로 100억원 투입

지난해 3월 이세돌 9단과 구글의 인공지능(AI) 바둑 프로그램 알파고(AlphaGo)의 5번기 제5국이 펼쳐지고 있는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 마련된 미디어 해설실 모습. / 사진=뉴스1

배달앱 ‘배달의민족’이 업계에서는 처음으로 인공지능(AI) 개발에 나선다. 1차로 투입될 투자금액은 100억원 규모다. 이번 프로젝트의 총괄 지휘자는 카이스트 전산학과 출신의 김범준 최고기술책임자(CTO)다.

6일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자체 인공지능 프로젝트 출범을 선언하고 챗봇, 자연어 인식 등 관련 기술 도입과 적용을 위한 작업에 본격 착수한다고 밝혔다. 이 프로젝트의 이름은 ‘배민 데이빗’이다.

배달의민족 측은 이번 인공지능 프로젝트를 통해 배달앱으로 하여금 음식, 맛, 양, 취향, 상황 등 배달음식 주문과 관련된 수천만의 우리말 표현을 익히도록 한다. 이를 통해 배달서비스의 질적 향상을 이루겠다는 복안이다. 배달음식 분야에서 자체 프로젝트로 AI 기술을 개발, 도입, 적용한다는 얘기다.

‘배민 데이빗’은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공상과학(SF) 영화 ‘A.I.’와 성서 이야기 ‘다윗과 골리앗’에서 차용한 이름이다. 영화 속 데이빗(David)은 딥러닝(Deep Learning)이라 불리는 인공 신경망을 기반으로 스스로 학습하고 사람과 교감하는 로봇이다. 다윗(영어 표현 데이빗)은 거인 골리앗에 맞서 승리한 인물로 유명하다. 르네상스 시대 거장 미켈란젤로가 대표작 ‘다비드상’으로 표현하기도 했다.

배달의민족은 그간 축적된 방대한 주문 데이터에 기반해 한국어와 음식 주문이 결합된 표현을 중심으로 배달앱에 특화된 대화형 챗봇(chatbot) 기술을 가다듬을 계획이다. 배달의민족 측은 음성인식 등 관련 인공지능 기술을 더 다듬어 이미 AI개발에서 앞서가는 대기업들과의 협업도 진행할 방침이다.

배민 데이빗 프로젝트는 김범준 최고기술책임자(CTO)가 이끈다. 김 이사는 카이스트(KAIST) 전산학과 출신으로 엔씨소프트와 SK플래닛에서 빅데이터 관련 프로젝트를 총괄해온 인물이다. 오랜 기간 데이터 처리 분야에서 역량을 쌓아 온 IT 전문가로 꼽힌다.

김범준 이사는 현재 보유한 개발자들을 중심으로 특별팀을 구성하고 여기에 AI 전문가들을 추가 영입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우아한형제들은 1차적으로 100억 원을 투자한다.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대표는 “4차 산업혁명이 우리 삶에 성큼 다가온 지금 푸드테크 분야에서도 다시 한 번 혁신이 필요한 시기”라며 “배달의민족은 인공지능 분야 외에도 고객경험가치를 한 단계 더 끌어올려 고객들이 더욱 편하고 즐겁게 음식을 즐길 수 있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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