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삼성SDI 양분한 한국시장에 도전장

SK이노베이션 배터리를 탑재한 기아 소울 충전 모습. /사진=SK이노베이션

정유기업 SK이노베이션이 전기차 배터리 생산능력을 두 배 이상 늘린다. LG화학과 삼성SDI가 양분한 한국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 SK이노베이션이 뛰어든 셈이다.

 

SK이노베이션은 2기가와트시(GWh) 규모 배터리 생산설비 5,6호기를 증설한다고 6일 밝혔다. 2018년 하반기부터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증설이 완료되면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생산능력은 3.9GWh로 늘어난다. 이는 전기차 14만대에 공급할 수 있는 양이다. 이 설비에서 생산되는 배터리는 SK이노베이션이 추가 수주해온 글로벌 기업에 공급된다.

 

에너지산업 시장조사업체인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전기차 배터리 출하량은 42.3GWh이 중 LG화학은 1.9GWh삼성SDI 1.1GWh를 팔았다이번 증설 규모는 SK이노베이션이 국내 업계 1위로 올라설 수 있는 양이다.

 

SNE리서치는 전기차 배터리 시장 규모가 2018 185GWh, 2020 430GWh로 성장한다고 전망했다이에 맞춰 SK이노베이션은 연구 개발을 확대하고 인력 채용과 교육에도 투자를 늘리기로 했다. 

 

SK이노베이션은 신규 생산설비 공정에 스마트팩토리를 적용한다. SK이노베이션에 따르면 이번 설비에는 전 공정 설비 자동화 빅 데이터 기반 설비 운영 고도화 제조 운영 중앙관리 시스템이 추가된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설비 설계 기술력과 운영노하우를 활용해 설비 면적을 줄여 생산 밀도도 높여갈 것이라며 서산 1공장에서 쓰는 설비보다 3배가량 생산성이 확대될 전망이라고 전했다.

 

SK이노베이션은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 있어 선 수주·후 증설전략을 견지해왔다. SK이노베이션은 생산 설비 100% 가동을 기준으로 7년간 모든 생산량을 팔 수 있는 수주를 확보했다. 2010년 현대자동차 소형 전기차 상용화국책과제를 시작으로 메르세데스 AMG· 기아자동차·베이징자동차·메르세데스 벤츠와 배터리 공급 계약을 맺었다. 추가 증설도 신규 프로젝트 수주가 이뤄지면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은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사업은 기술력과 안정된 공급 능력을 인정받아 매년 성장을 거듭해왔다국내외 전기차 배터리 시장 공략을 강화해 글로벌 Top3 배터리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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