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주사 출범하며 윤석빈 대표 영향력 확대…'아트 경영' 주도 3세 경영인
크라운해태제과그룹이 지주사체제로 공식 출범하며 3세 경영 체제의 틀을 마련했다. 윤석빈 대표이사가 지주회사를 운영하고 사업회사들은 기존 경영진 체제를 유지해 신사업을 꾸려나갈 전망이다.
3일 크라운해태홀딩스를 단독으로 운영하는 윤석빈 대표의 그룹 전반에 걸친 영향력이 막강해 질 전망이다. 크라운해태제과그룹은 지난 1일 지주회사인 크라운해태홀딩스와 사업회사인 크라운제과의 분할을 완료하고 지주사 체제를 공식 출범했다고 밝혔다.
윤석빈 대표는 윤영달 회장의 2남 중 장남이자 창업주인 고(故) 윤태현 회장의 손자다. 크라운베이커리 상무로 경영수업을 받았고 크라운제과 재경·마케팅 담당 상무 등을 거쳐 2010년 크라운제과 대표에 선임됐다. 2005년 해태제과 인수로 불어난 크라운제과 부채를 잘 관리해 재무건전성을 높이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도 받는다.
윤대표의 이력은 식품업계 대표로는 이례적이다. 미국 프랫대학교와 크랜브룩 아카데미 오브 아트를 졸업하고 홍익대에서 디자인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디자인을 전공해 크라운해태제과그룹 특유의 문화인 '아트 경영'을 주도하고 있다. 크라운제과가 보유한 장수 상품 패키지에 다양한 예술작품 디자인을 적용한 것이 대표적이다.
사업회사로 신설된 크라운제과는 장완수 대표이사가 경영을 맡고 해태제과 등 계열사도 기존 경영진 체제를 유지한다. 분할된 사업회사 크라운제과는 윤석빈 대표와 함께 전신 크라운제과의 공동대표를 맡았던 장완수 대표가 맡는다. 크라운제과는 앞으로 식품 제조와 판매에만 집중하게 된다. 해태제과는 '허니버터칩'을 히트상품 반열에 올려놓은 윤영달 회장의 사위 신정훈 대표가 계속해서 경영을 맡는다.
윤석빈 대표가 이끄는 크라운해태홀딩스는 해태제과를 비롯한 자회사 관리와 투자를 목적으로 하는 지주회사 역할을 담당한다. 지주사와 사업회사 두 부문으로 분할됨에 따라 식품사업의 경쟁력 강화와 성장잠재력 극대화는 물론 경영위험을 최소화하겠다는 포부다.
앞서 크라운제과는 지난해 10월 이사회 결의를 통해 회사분할을 결정했고 12월 한국거래소의 상장예비 심사를 충족했다. 연초 임시주주총회에서 분할계획서 안건을 승인했다. 이에 따라 지주사 크라운해태홀딩스와 신설 크라운제과는 4월 중 한국거래소에 각각 변경상장 및 재상장 된다.
크라운해태홀딩스 관계자는 "지주사 출범으로 사업부문별 전문화를 통해 책임경영 체제를 완성했다"며 "경영자원의 효율적인 배분으로 사업경쟁력을 강화해 경영성과를 극대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윤석빈 대표가 해태제과 인수, 매출 1조원 달성 등 경영능력을 보여줬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신제품 출시 혹은 해외진출 통해 향후 성장 방향을 제시해 줘야하는 시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