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산업 패러다임 바꿀 태양광-ESS 결합
폴리실리콘 제조 기업 OCI가 에너지저장장치(ESS)제조에 뛰어든다. 태양광 전지 원료인 폴리실리콘부터 ESS까지 태양광 발전에 필요한 소재와 설비를 일관화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거다.
OCI는 22일 주주총회에서 기업 정관에 ‘에너지 저장장치 제조업’을 추가하기로 2일 공시했다. 이어 간척·관광·수영장업과 소프트웨어·방송프로그램 제작 및 공급업을 정관에서 삭제하고 전기 공사·판매업을 추가하는 것도 논의한다.
OCI는 폴리실리콘 생산능력 연 5만2000톤을 보유해 세계 3위다. 또 OCI는 태양광 발전소를 운영하는 태양광 발전 기업이기도 하다. OCI는 지난 2012년 미국 텍사스 주 태양광 발전소 프로젝트인 알라모 프로젝트를 수주해 400㎽급 태양광 발전소를 운영해왔다. 2015년부터는 중국에도 18㎽ 태양광 발전소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ESS는 용량이 큰 2차전지다. 신재생에너지 발전사업에 있어서 ESS는 필수다. 태양광 발전과 풍력 발전은 전기를 생산할 수 있는 시간대가 따로 있다. 구름이 껴 태양광을 받지 못하거나 바람이 적은 날에는 전기를 생산할 수 없다. ESS는 태양광과 바람이 풍족할 때 생산한 전기를 저장하고 전기 생산이 어려울 때 쓸 수 있게 하는 장치다.
OCI는 지난 2015년 기업설명회에서 바냐듐 레독스 흐름 전지로 에너지저장장치 시장에 진출할 것을 선언한 바 있다. 바냐듐 레독스 흐름전지는 일반적으로 쓰이는 리튬이온·리튬폴리머 전지와는 달리 전해액에 전기를 저장한다. 이론상 전해액만 계속 공급해주면 용량제한이 없는 전지다. OCI는 자체 개발한 바냐듐 레독스 흐름 전지와 태양광 발전시스템으로 소규모 분산형 태양광 발전을 위한 산학협력 국책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OCI가 ESS 제조를 본격화하면 전기생산부터 저장까지 이어지는 사업모델이 탄생한다. OCI 관계자는 “신재생에너지 발전사업에 있어서 ESS는 필수적”이라며 “구체적인 생산계획은 아직 잡지 않히진 않았지만 발전사업을 확장하면서 ESS 사업도 함께 가져간단 의미”라고 설명했다.
연 생산능력 1만2000톤으로 국내 2위 폴리실리콘 제조기업, 한화큐셀도 ESS와 폴리실리콘제조를 묶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는 지난해 9월 제주도에서 열린 글로벌 녹색성장주간에서 “ESS로 보완된 태양광 에너지는 에너지 산업에 새로운 패러다임 변화를 몰고 온다”고 강조한 바 있다.
현재까지 태양광 발전과 ESS 결합 상품을 구체화한 기업은 미국 기업 테슬라(Tesla)다. 테슬라는 지난해 10월 28일, 태양광 전지인 솔라루프(Solar Roof)와 가정용 ESS인 파워월2.0(Power Wall 2.0), 상업용 ESS인 파워팩2(Power Pack 2.0)를 발표했다. 솔라루프는 올해 하반기부터 양산에 들어간다. 파워월과 파워팩은 지난 2월부터 생산에 들어갔다고 알려졌다.
한편 산업통상자원부는 ESS 세계시장 규모가 오는 2020년 150억달러, 2025년에는 292억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