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주공1단지 재건축 사업자 선정…현대‧대우‧GS건설 입찰 참여

 

 

 

4000억원 규모의 시공권을 두고 모처럼 대형건설사들의 3파전이 펼쳐진다. 현대건설과 대우건설, GS건설이 주인공이다. 3일 과천주공아파트1단지 재건축조합에 따르면 지난 28일 과거 선정된 포스코건설을 대신할 시공사 입찰 마감 결과 3사가 참여했다.

과천1단지는 철거를 시작해 일반분양을 앞둔 시점에서 이례적으로 시공사 교체를 결정하며 건설사들의 주목을 끌었다. 지난달 초 열린 현장설명회에서는 이전 시공사인 포스코건설을 포함해 현대건설, 대우건설, GS건설, 롯데건설 등 상당수 대형건설사 뿐 아니라 호반건설, 신동아건설, 동부건설, 반도건설 등 중견건설사까지 참여하며 관심을 보였다. 올해 시공사를 선정한 전국 17개 현장 중 10대 건설사 가운데 세 곳이 몰려 경쟁을 펼친 사업장은 한 곳도 없었다. 특히 대형건설사인 현대건설은 디에이치, 대우건설은 써밋, GS건설의 그랑자이 등 자사가 보유한 고급 브랜드 론칭을 제안했을 정도로 치열한 수주전을 예고했다.

대형 건설사들이 과천 사업장에 군침을 흘리는 이유는 과천 재건축 시장이 강남 못지않게 사업성이 좋다는 판단에서다. 과천은 최근 10여 년 간 신규 공급이 거의 없어 실수요가 풍부하고, 이 때문에 11·3 대책 이후에도 시세에 변동이 거의 없는 편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3.3㎡당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3029만원이었는데 현재(지난달 말 기준) 3.3㎡당 매매가는 3039만원이다. 11·3 대책 직전인 지난해 10월에 비해 되려 소폭 상승한 것이다. 또한 지난해 하반기 분양한 과천7-2단지 재건축 단지 래미안 과천 센트럴스위트는 계약 5일만에 완판을 달성하기도 했다.

사업진행이 빠르다는 점도 과천1단지의 장점으로 부각된다. 이미 거주자들이 이주를 완료하고 철거에 돌입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경기권이지만 서울로의 이동이 뛰어난 것도 여타 단지들에 비해 강점으로 작용한다. 지하철 4호선 과천역과 정부과천청사역과 모두 과천주공1단지까지 도보 3분거리로 접근이 용이하다.

최종 승자는 오는 28일 시공사 선정총회에서 갈린다. 일반분양은 사업자 선정 및 착공 이후인 올 9월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바로 옆 2단지도 주민들이 이주 중이다. 이곳은 롯데건설과 SK건설 컨소시엄이 공사를 맡으며 규모는 약 2100여 세대에 달한다. 이외에도 과천주공4, 5, 10단지는 연내에 조합 설립까지 완료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과천 중앙동 새중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대형 건설사들이 고급 브랜드 론칭을 제안할 정도로 1단지 사업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며 "앞으로 4,5,10단지 등 사업자 선정을 앞둔 단지들이 많아 시공권 확보를 향한 건설사들의 경쟁은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과천은 분양권 전매가 입주시점까지 금지된 곳이고 대규모 입주가 이뤄지다보니 전·월세 수요 확보가 쉽지 않은만큼, 자금 여력이 충분한 수요자들이 관심을 갖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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