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메프, 가격의 끝 프로젝트로 최저가 경쟁 주도…티몬, 신선식품 1000여개로 늘려

위메프가 판매하고 있는 기저귀. / 사진=위메프 홈페이지 캡쳐

 

소셜커머스 위메프와 티몬이 대형마트와의 전쟁에서 이기기 위해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두 업체는 가격경쟁력과 신선식품을 내세우면서 승부수를 띄울 것으로 보인다.

위메프는 최근 자사에서 파는 기저귀와 이마트에서 파는 기저귀 17종을 비교해본 결과 대부분 자사제품이 저렴하다고 밝혔다. ‘가격의 끝 프로젝트’로 최저가 정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이마트에 정면으로 반박하며 전쟁을 선포한 셈이다.

가격의 끝 프로젝트란 지난해 초부터 이마트가 소셜커머스를 겨냥해 업계 최저가 제품을 팔겠다고 선언한 것을 말한다. 당시 이마트의 선언에 롯데마트까지 최저가 분유 판매에 뛰어들며 대형마트와 소셜커머스의 최저가 전쟁은 격화되기도 했다.

이마트는 올해도 가격의 끝 프로젝트를 이마트 가격 전략의 핵심으로 삼고 최저가 적용품목을 확대한다고 밝혀 소셜커머스와의 가격 전쟁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소셜커머스 업체는 대형마트와의 최저가 경쟁에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소셜커머스측은 이미 타임커머스 세일이나 기획전 등을 통해 다양한 제품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온라인 유통업체 특성상 매장관리 비용이 들지 않기 때문에 이를 통해 가격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고 말한다. 위메프 관계자는 “온라인 유통업체는 대형마트가 오프라인 매장을 관리하며 드는 비용이 들지 않기 때문에 가격 경쟁력을 가져갈 수 있다”며 “기저귀뿐만 아니라 다양한 생활용품을 대형마트보다 저렴한 가격에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소셜커머스와 대형마트는 최저가 전쟁뿐만 아니라 신선식품 전쟁도 벌이고 있다. 위메프와 티몬은 자체 물류창고를 확보하고 신선식품 배달에 박차를 가하며 대형마트를 위협하고 있는 상황이다. 신선식품 부문은 전통적으로 대형마트가 온라인몰보다 경쟁력을 갖고 있는 분야 중 하나다.

소셜커머스는 신선식품 영역에서 대형마트와 겨뤄 볼 만하다며 강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소셜커머스가 신선식품에 적극 투자하는 것은 대형마트에서 신선식품을 구매하던 고객들을 끌어오기 위함이다. 소셜커머스는 신선함과 저렴함을 내세워 신선식품 판매를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위메프는 지난해 말부터 신선생을 통해 신선식품 판매를 실시하고 있다. 위메프 신선생에서는 과일, 채소, 정육, 수산물 등을 판매하고 있으며 1인 가구를 겨냥해 제품을 소량으로도 판매하고 있다. 위메프는 닭고기 전문기업인 하림과 파트너십 체결해 전용 기획 상품도 출시할 예정이다.

위메프는 대형마트와의 경쟁을 위해 신선식품 부문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고 밝혔다. 위메프 관계자는 “대형마트의 신선식품 고객 수요를 끌어오기 위해 신선생 투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자체 냉동창고나 빠른 배송 시스템으로 대형마트와 경쟁해 볼 만한 여건이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티몬의 신선식품 배송 서비스 티몬프레시. / 사진=티몬

티몬은 지난달 생필품 최저가 쇼핑채널인 슈퍼마트에 신선식품 판매 서비스 티몬프레시를 추가했다. 티몬은 티몬프레시 출시 당시 대형마트몰보다 저렴한 계란, 등심 등을 판매하며 고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티몬은 슈퍼마트에서 ‘오늘의 초특가’, ‘슈퍼마트 땡처리’ 등을 통해 생필품과 식품을 최대 80%까지 할인해 판매하고 있다.

향후에도 티몬은 저렴하고 다양한 신선식품을 판매하는 것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티몬측은 “다음 달까지 신선식품을 1000여개로 늘리고 상품 구색을 더욱 더 늘려갈 예정이다. 또 신선식품과 냉장·냉동식품 가격을 온라인 최저가로 맞추겠다”고 밝혔다.

한편 소셜커머스의 매출 성장이 더디고 적자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대형마트를 겨냥한 생필품·신선식품에 대한 최저가 정책은 각 사에 무리를 줄 수도 있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최근 위메프가 불붙인 최저가 전쟁에 대해 주영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소셜커머스는 영업손실 규모가 큰 상황이라 치킨게임을 지속하기 어렵다”며 “결국 온라인 최저가 경쟁의 승자는 자본력이 뒷받침된 이마트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힌 바 있다.

2015년에 위메프는 1424억원, 티몬은 141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업계에선 지난해 위메프의 적자가 이보다 소폭 줄어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고 티몬은 적자가 비슷하게 유지될 것으로 예상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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