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L, 오버워치와 PC방 점유율 격차 15%가까이 벌려

오버워치 대표 이미지. / 사진=블리자드
한 때 PC방 점유율 1위를 두고 엎치락뒤치락 했던 오버워치와 리그오브레전드(LOL)가 최근 상반된 성과를 보이고 있다. LOL은 점유율 30%를 돌파한 반면 오버워치는 점유율 10%대로 하락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경쟁전 시즌3 종료 및 ‘핵 유저’(불법 프로그램 이용자) 근절을 위한 정책 변화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블리자드의 1인칭슈팅(FPS)게임 오버워치와 라이엇게임즈의 멀티플레이 온라인 배틀아레나(MOBA) 게임인 LOL은 그동안 국내 PC방 점유율 1위 자리를 두고 치열한 공방전을 펼쳐 왔다.

LOL은 지난 2011년 출시 이후 2012년부터 계속해서 PC방 점유율 1위를 지켜온 게임이다. 그러다 지난해 5월 오버워치가 출시되면서 1위 자리를 오버워치에게 처음으로 내주게 된다. 이후 두 게임은 1위 자리를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여 왔다. 그러나 최근 두 게임이 서로 상반된 행보를 보이고 있다.

PC방 점유율 분석업체 게임트릭스에 따르면, 27일 기준 LOL은 PC방 점유율 35.79%로 1위를 차지했다. 반면 오버워치는 2위로 점유율 15.88%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LOL의 점유율이 30%를 넘고, 오버워치가 10%대로 내려간 것은 올해 들어 처음이다.

경쟁전 시즌3 종료와 함께 핵 유저 근절을 위해 게임 내 정책을 바꾼 것이 점유율 감소에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지난 22일 오버워치는 경쟁전 시즌3를 끝마쳤다. 경쟁전은 자신의 실력과 등급을 확인할 수 있는 게임 모드다. 경쟁전 시즌4가 시작되기 전까지는 프리시즌이 진행되며, 이 기간 동안에는 경쟁전을 즐겨도 등급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실제로 게임트릭스 통계에 따르면, 오버워치의 점유율은 경쟁전 종료 이후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단순히 경쟁전 종료를 이유로 삼기에는 그 감소폭이 너무 큰 것이 사실이다. 경쟁전 종료와 함께 게임 내 정책이 바뀐점도 점유율 감소에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블리자드는 지난 17일 새로운 배틀넷 계정 정책을 도입했다. 새롭게 바뀐 계정 정책은 오버워치, 디아블로3, 스타크래프트2에서 계정 등록 지역에 유효한 게임 라이선스 보유 이용자만이 해당 지역에서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골자다. 즉 배틀넷 해외 계정의 국내 이용이 금지된 것이다.
자료=게임트릭스

이번 정책은 본인 인증 없이 e메일 주소 만으로 만들 수 있는 해외 배틀넷 계정을 악용해 핵 프로그램을 사용해온 유저를 막기 위한 것이다. 그 동안 오버워치는 게임을 구입하지 않아도 해외 계정이 있으면 PC방에서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었다. 핵 프로그램 사용으로 계정이 차단된 이용자는 바로 다른 해외 배틀넷 계정을 만들어 접속했기 때문에 게임 내 핵 프로그램 이용이 끊이지 않았다.

또 이번 정책으로 개인정보가 확인되지 않은 이용자는 오버워치를 플레이할 수 없게 됐다. 이로 인해 핵 프로그램 사용과 함께 문제가 됐었던 권장 이용가인 15세 미만 이용자의 접속도 자연스럽게 차단됐다.

이번 해외 계정 차단으로 불법 핵 유저는 상당부분 감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핵 유저와 15세 미만 유저가 대거 이탈하면서 PC방 점유율도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블리자드는 프리시즌 기간 동안 PC방 이벤트 등을 통해 유저 잡기에 나섰지만, PC방에 집중된 이벤트로 인해 기존 패키지 구매 유저들의 비판에 직면하는 등 오히려 역효과가 나기도 했다. PC방 점유율 역시 큰 변화가 없었다.

전문가들은 경쟁전 시즌4가 시작되는 내달 1일부터 본격적인 점유율 변화가 나타날 것이라 보고 있다. 그러나 한번 떨어진 점유율이 회복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오버워치가 힘을 못 쓰고 있는 사이, LOL은 ‘롤챔스’ 등 e스포츠의 인기를 바탕으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오버워치를 즐기던 유저들이 대거 LOL로 복귀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게임트릭스에 따르면, 오버워치 점유율 감소와 더불어 LOL의 점유율은 크게 증가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PC 게임유저들의 경우, 해당 게임에 대한 충성도가 높기에 점유율 변화가 크지 않다. 점유율이 빠르게 하락했다는 것은 해당 게임에 대해 실망감을 느꼈기 때문으로 분석할 수 있다”며 “당분간 오버워치 점유율은 회복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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