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고급화로 승부…삼성 QLED와 차별화
테두리나 버튼이 없는 얇은 화면 뒤에는 자석이 설치돼 벽에 완전히 부착된다. 23일 열린 2017년 LG전자 TV 신제품 발표회 홍보영상에선 실제처럼 실감나는 화면을 사용자가 창문 밖 풍경처럼 감상하는 모습이 등장했다.
LG전자가 종이만큼 얇은 4밀리미터(㎜) 두께로 유명한 ‘LG시그니처 올레드TV W’를 25일 시장에 내놓는다.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디스플레이가 탑재된 이 제품은 지난 1월 세계 3대 전자전시회 중 하나인 CES(소비자 가전 전시회)2017에서 국내외 언론과 업계 관계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권봉석 LG전자 HE사업본부장은 “다행히도 LG 시그니처 TV가 CES에서 베스트 오브 베스트(Best of Best)를 수상하면서 OLED TV 중 가장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말했다.
권 사장은 “올해 LG전자 TV 사업 목표는 크게 차원이 다른 항목을 형성해 OLED TV를 중심으로 프리미엄 시장에서 확고한 지위를 구축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LG전자는 2017년 LG시그니처 올레드TV W 외에도 LG시그니처 올레드TV G를 비롯해 OLED TV 모델 8종을 출시한다. 이와 함께 LCD 디스플레이에 나노셀(Nano cell) 기술이 적용된 슈퍼 울트라 HD(고화질) TV도 8종이 나온다.
이번에 출시되는 LG시그니처 올레드TV W는 65인치 크기 화면으로 LCD TV와 달리 백라이트(Back Light) 없이 스스로 빛을 내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를 탑재하고 있다. OLED 디스플레이 기술이 적용됨으로써 제품은 얇아지고 화면이 선명해졌다. OLED 디스플레이는 백라이트가 없기 때문에 검정색이나 어두운 화면도 고유의 색을 유지할 수 있다.
CES2017에서 삼성전자는 최근 퀀텀 닷(Quantum dot)입자에 금속을 적용한 QLED를 최초 공개했다. 따라서 시장에선 삼성전자가 QLED를 통해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OLED에 대항하려 한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LG전자는 선을 긋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LG전자는 OLED 디스플레이가 “백라이트 없이 스스로 빛을 내는 유일한 자발광 소재 디스플레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이날 발표 자료 중 제품 수준을 나누는 항목에서 OLED는 경쟁 제품이 없는 최상위 라인으로 등장했다. QLED와 경쟁하는 제품군은 나노 셀 기술을 적용한 LG 슈퍼 울트라 HD TV였다.
발표를 맡은 장은선 HE 마케팅 커뮤니케이션팀 과장은 “일부 제조사들이 퀀텀닷 시트를 적용한 TV를 두고 OLED 기술을 활용한 양 말하고 있으나 진짜 OLED TV는 연구단계일 뿐”이라면서 “퀀텀닷은 백라이트를 사용한 LCD TV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최초로 시그니처 브랜드를 출시하면서 고급화 전략에 나선 LG전자는 역시 자사가 최초 출시한 OLED TV 경쟁력에 대해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현재까지 OLED TV 출시를 비롯한 고급화 전략은 성공적이다. 시장조사기관 IHS에 따르면 LG전자는 2016년 2500달러 이상 고가 TV 시장에서 세계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그중에서도 LG 시그니처 브랜드는 LG 가전제품 중 프리미엄 라인업을 대표한다.
이번에 출시되는 LG시그니처 올레드TV W는 출고가 1600만원이다. 이 제품은 화면을 최대한 얇게 하는 대신 음향 스피커와 영상 등 데이터를 주고 받는 기능을 모두 이노베이션 스테이지라는 박스에 내장했다. TV화면과 이노베이션 스테이지는 케이블 한 개로 연결된다. 이 케이블을 통해 화면까지 전력을 공급받는다.
이밖에 돌비 HDR 기술을 적용해 화면에서 밝은 부분과 어두운 부분을 강조하는 방식으로 화질을 높였다. 음향 솔루션은 고음질 영화관에서 감상할 수 있는 돌비 엣모스(Atmos) 제품이 탑재돼 더 생생한 음질을 제공한다.
이처럼 세계적인 전시회에서 유명해진 제품을 출시함으로써 LG전자의 가전 고급화 전략은 차질 없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소니나 파나소닉을 비롯한 업계 경쟁자들이 올해 일제히 OLED TV를 출시하는 것이 부담이 될 수 있다.
권봉석 부사장은 “LG OLED TV를 지켜보면 기술 발전단계가 제시될 것”이라면서 “이번 4㎜ TV는 뒷면에 디스플레이를 지탱하는 글래스를 없애 두께를 줄인데다 이미 플렉서블(flexible, 휘어지는) 단계에 진입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LG전자는 제조업체로서 화질이나 음질 등 혁신적인 플랫폼을 소비자에게 제공하면 점유율은 따라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