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MWC서 MR 기술 공개…“실감형 콘텐츠가 5G 서비스 핵심”

 

SK텔레콤 MWC2017 전시장 조감도. / 사진=SK텔레콤

2016년에 이어 2017년에도 실감형 콘텐츠 기술이 세계 3대 전자 전시회인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를 휩쓸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은 22일 증강현실(AR) 기술과 가상현실(VR) 기술을 넘나드는 혼합현실(MR) 서비스를 오는 27일(현지시간) 공식 개막 예정인 MWC2017에서 선보인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이 공개할 서비스는 기존 AR 기술을 강화해 통화 상대방이나 물체를 마치 같은 공간에 있는 것처럼 3차원으로 불러오는 텔레프레즌스(Tele-presence)이다. 포켓몬 고 같은 AR 게임이 2차원에 가까운 이미지를 카메라에 비친 현실 공간에 띄운다면, 텔레프레즌스는 이보다 한걸음 나아가 3차원의 실제 대상을 실감나게 현실 배경으로 가져올 수 있다.
 
예를 들면 서로 멀리 떨어져 있는 다수의 의료진이 환자의 심장이나 뇌 등 복잡한 신체 기관의 3D 데이터를 보며 협진을 하게 된다. 또 연구원들이 직접 공장에 가지 않아도 3D로 구현된 자동차의 안팎 구조를 보며 실시간으로 논의를 할 수도 있다.
 
SK텔레콤은 이런 서비스를 구현하기 위해  T-AR이라는 자체 AR 플랫폼을 구축했다. T-AR은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에 탑재된 3차원 AR 솔루션 탱고(Tango)를 통해 구현된다. SK텔레콤은 2015년 구글 개발자 행사에서 Tango에서 구현되는 증강현실 솔루션인 T-AR for Tango를 시연했다.
 
AR로 건축물 외관을 보며 회의를 하던 사용자가 VR 헤드셋(HMD)을 쓰고 360도 가상현실로 건축물 내부를 볼 수도 있다. 이런 혼합현실(MR) 서비스는 교육용 자료로도 쓰일 수 있다.​

텔레프레즌스를 통해 구현된 가상의 콘텐츠와 홀로그래픽 통화 참석자의 아바타 / 화면=SK텔레콤

SK텔레콤은 이런 콘텐츠를 구현하는 것을 넘어 제작하는 기술도 개발하고 있다. 미국의 IT기업 립모션, 이스라엘 센서 및 이미지 프로세서 개발사 이뉴이티브와의 협업을 통해 손가락의 미세한 동작까지 3차원으로 인식해 컴퓨터 그래픽으로 표현할 수 있는 기술을 자사 플랫폼에 적용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지난해 2월 열린 MWC2016에서도 다양한 실감형 콘텐츠 기술이 나왔다. 당시에는 VR 관련 서비스가 실감형 콘텐츠 기술의 주를 이뤘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물론 SK텔레콤, KT도 자사 전시관 내에서 VR 기술을 선보인 바 있다.
 
삼성전자는 페이스북이 인수한 오큘러스와 협업해 갤럭시 제품을 장착한 상태에서 360도 VR 화면을 제공하는 기어 VR을 내놨다. MWC2016 행사 전날 열린 갤럭시S7 공개 행사에 마크 주커버그 페이스북 창업자가 등장하기도 했다.
 
LG전자는 모듈형 스마트폰 G5를 공개하면서 360도 카메라와 HMD를 G5 액세서리 프렌즈로 선보였다. KT는 스키점프를 뛰는 선수 시점을 3차원으로 보여주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 5G 서비스 체험관을 열기도 했다.
 
그러나 올해 열리는 MWC에서는 지난해 하반기 출시된 AR 위치기반 게임 포켓몬 고가 흥행 성공을 하고 레노버가 구글 AR 솔루션 탱고를 탑재한 세계최초 스마트폰 ‘팹2 프로(Phab 2 PRO)’를 출시하면서 실감형 콘텐츠 제품이 다양하게 등장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MWC2017에선 AR 서비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VR 기술은 더 진화된 형태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전진수 SK텔레콤 미래기술원 랩장은 “AR은 시장 초기 단계로 독보적 업체는 부재한 상황이고 다양한 기업들이 경쟁 중”이라면서 “VR은 AR과 비교하면 성숙한 시장으로 다양한 콘텐츠 업체들이 게임이나 엔터테인먼트 시장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AR과 VR은 모바일 서비스의 이용 행태를 바꿀 5G 서비스의 핵심 요소가 될 것이다. 이를 통해 현재와 다른 차별적 경험을 사용자에게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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