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PBR 0.4배 수준…전력 사용량 늘어날 2분기 이전에는 상승 제약될 듯

한국전력 나주본사/사진=뉴스1

한국전력이 전날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하락 마감했다. 코스피가 2100선을 돌파하는 증시 전반의 상승 분위기 속에서도 한국전력은 동참하지 못했다. 

 

2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한국전력은 전일대비 0.12% 하락한 4만3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일 장에서 6% 급등을 보여준 이후 하루만에 하락 마감이다. 시장에서는 당분간 한국전력이 강세를 보이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한국전력 주가는 이달 들어 52주 신저가를 기록할 정도로 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4분기 실적부진에 전기세 누진제 완화효과에 석탄가격과 환율 등의 영향이 예상되고 있다. 

 

한국전력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4.0% 증가한 15조2900억원,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52.7% 감소한 1조270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시장 예상치에 크게 못미치면서 시장에서는 실망감이 나왔다. 다만 4분기 실적 부진이 일회성 비용의 영향이 크다는 점은 위안이다.

 

신현준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연말부터 월성 원자력발전소가 재가동됐으나 올해 1분기 가동률은 85%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환경 관련이 지난해 4분기 증가한 것과 연료비가 증가한 점 등은 불확실성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증권가에서는 한국전력 주가는 전력 사용량이 증가하는 2분기 이전까지는 특별한 상승점을 찾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전일 급등세도 기대감 보다는 공매도 물량의 숏커버링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한국전력 주가에서 매력을 찾았다고 보기에는 어려운 물량인 셈이다.

 

유가 상승 가능성이 제한되는 점은 한국전력 주가에 긍정적이다. 최근 미국 셰일 오일 증산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유가의 추가 상승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유가 하락 가능성도 높지 않다.

 

이종형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조환익 사장의 연임가능성이 높아지면서 CEO 교체리스크가 완화됐고 유가의 추가상승에 대한 의구심이 확대된 점은 긍정적인 요소로 보인다"며 "주가가 4만원 근처에서 주가순자산비율 0.4배 미만으로 떨어지는 점은 저가매력을 부각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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