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한 박스권 상단 탈출 의미…상승세 지속여부는 실물지표에 좌우될 듯
코스피지수가 1년 7개월만에 2100선을 돌파했다.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수세에 힘입어 코스피는 강세를 보였다.
21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18.54포인트(0.89%) 오른 2102.93으로 마감했다. 코스피는 이날 전일 대비 1.58포인트 오른 2085.97로 출발 뒤 장 초반 오름세를 이어 갔다. 이어 장중에는 최고치인 2108.48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종가 기준으로 코스피가 2100선을 웃돈 것은 지난 2015년 7월 3일 이후 1년 7개월 만이다.
투자자별로는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매수세를 기록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213억원, 1586억원 순매수로 거래를 마쳤다. 개인은 3196억원 순매도였다.
업종별로는 증권 업종이 3.28%로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코스피가 강세를 보이면서 증권 업종 상승 가능성이 부각됐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운수창고업도 2.24% 상승했고, 섬유의복 업종은 1.72% 올랐다. 은행은 1.66% 상승하며 뒤를 이었다.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은 "2017년 연초부터 국내증시가 순항하는 것은 펀더멘탈의 정상화 과정이 주식시장 레벨을 상향시켜 줄 것이란 기대를 반영하는 것"이라며 "결론적으로 코스피 2100포인트 돌파는 과정일 뿐 최종 목표일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2017 년 상반기 중 2200포인트 돌파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하며, 상승추세로 정착되기 위해서는 실물지표의 확인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날 박스권 상단 돌파는 삼성전자에 집중됐던 투자 관심이 최근 다른 산업과 종목으로 확대됐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급등하며 코스피 상승을 주도했던 삼성전자는 최근 200만원선을 앞두고 상승세가 약해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1월 26일 종가 199만5000원을 기록한 이후 하락했다. 이달 들어서도 20일 장중 200만원에 다가서면서 매도 물량이 늘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은 0.72% 상승 마감했지만 여전히 200만원선을 돌파하지는 못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대부분 상승세로 마감했다. 이날 시가총액 상위 20개 종목 중에서는 3곳만 하락했다. SK하이닉스가 2.00% 올랐고 삼성물산도 2.44% 상승 마감했다. 신한지주는 1.29%, 삼성생명은 1.90% 오르며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