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미 달러값 전날보다1.40원 오른 1152.00원 마감…옐런의장 의회 증언 앞두고 관망세
원달러 환율이 미·일 정상회담과 북한 탄도미사일 우려 속에서도 큰폭의 등락 없이 마감됐다. 미국에서는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이 의회 증언을 이어가는 가운데 외환 시장에서는 당분간 달러 강세 속 관망세를 전망하고 있다.
13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1.40원 오른 115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외환시장에서는 주말간 진행된 미·일 정상회담 영향이 예상됐으나 반응은 크지 않았다. 미·일 정상회담에서 양국 정상은 환율정책에 대한 내용을 언급하지 않았다.
최근 환율 시장에서는 미국 주도의 환율 전쟁 가능성에 긴장감이 높아진 상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과 일본을 비롯한 주요국을 대상으로 환율 압박을 시사하는 발언을 내놨다. 그러나 이번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엔화 환율에 대한 언급을 내놓지 않았다. 동시에 주요국에 대한 환율 압박도 일단 수위가 낮아진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이날 일본 외환 시장은 안도 랠리가 이어졌다. 도쿄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엔화 환율은 장중 114엔대까지 올랐다가 113엔대로 하락했다. 시장에서는 정상회담에서 엔저에 대한 비판이 나오지 않은 영향으로 엔화가 하락한 것으로 봤다. 다만 엔화 약세가 이어질 만한 재료가 없어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하면서 엔화 가치 하락은 제한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일본과 미국간 환율 분쟁에 안도감이 나오면서 북한 탄도미사일 발사로 인한 우려가 부각됐다. 그러나 외환 시장에서 북한 탄도미사일의 영향도 제한됐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한국의 지정학적 리스크를 자극하는 달러 강세 요인이다. 그러나 원달러 환율은 1.40원 상승하는 데 그치며 변동성이 제한됐다.
변동성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벤트가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하면서 외환 시장에서는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의 의회 증언에 주목하고 있다. 옐런 의장은 오는 14일(현지시간)부터 이틀간 미 상하원에서 진행되는 반기 통화정책 및 경제전망 연설을 앞두고 있다. 여기서 미국의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이 확대될 경우 달러 강세가 강해질 가능성도 있다.
이상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옐런 의장이 연설을 통해 금리인상을 앞당길 수 있다는 시각을 피력한다면 안전자산선호 강화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