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매출서 효자 노릇 톡톡
카카오가 공들인 새로운 서비스보다 카카오 캐릭터 사업이 더 큰 수익을 올리고 있다. 한 번 만들어 놓은 캐릭터가 게임‧오프라인 스토어 등에서 꾸준히 실적을 올리고 있다.
광고보다 콘텐츠가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게임‧음악‧웹 툰 등 콘텐츠 매출이 총매출의 47.9%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11월 카카오프렌즈 플래그십 스토어 홍대점이 신규 개장하면서 매출 상승에 한몫했다.
지난해 카카오의 기타매출 2300억원 가운데 전자상거래인 커머스 매출 비중은 절반이 넘는 56%를 차지했다. 그 중에서도 카카오프렌즈 관련 매출이 절반을 넘어섰다. 지난해까지 기타매출은 약 600억원에 불과했다. 하지만 오프라인 매장이 생기면서 매출이 4배 가까이 급증했다.
크리스마스 연말 성수기 등과 맞물려 지난해 12월 플래그십 스토어 홍대점은 매출액 35억원을 달성했다. 하루 최대 매출액은 2억2000만원에 달했다. 기존 강남점의 최고 기록을 경신한 것이다. 카카오프렌즈 상품을 판매하는 채널은 22곳 정도다. 이 가운데 오프라인 매장인 플래그십 스토어 강남점, 홍대점의 매출이 55%를 차지하고 있다.
카카오 캐릭터인 카카오프렌즈 가운데 가장 인기가 많은 캐릭터는 라이언이다. 카카오 사내에서는 라이언이 라전무로 통한다. 지난해에는 상무였지만 실적이 좋아 올해 전무로 진급했다.
지난해 1월에 출시된 막내 캐릭터지만 8가지 캐릭터 중 단연 1등이다. 라이언 관련 상품은 입고와 동시에 매진되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라이언이 나오기까지는 3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카카오 브랜드 팀에서 기획을 하고 고심 끝에 만들었다.
게임 사업에서도 카카오프렌즈의 파급력은 거세다. 2015년 프렌즈팝에 이어 지난해 프렌즈팝콘이 캐릭터 힘으로 성공을 거뒀다. 올해도 카카오프렌즈 기반의 다양한 신작 게임이 준비 중이다. 인기를 끌고 있는 포켓몬고 처럼 AR(증강현실)을 활용해 카카오프렌즈를 잡는 게임도 올해 상반기에 출시될 예정이다.
카카오 측은 카카오프렌즈 캐릭터의 인기비결로 친숙함을 꼽았다. 카카오 관계자는 “세상에 수많은 캐릭터들이 있는데 그중에서도 카카오프렌즈 인기가 좋은 이유는 카카오톡에서 매일 쓰기 때문”이라며 “매일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기 위해 쓰면서 이용자의 감정이 캐릭터에 이입된다”고 설명했다.
올해 카카오에서 새로운 캐릭터는 출시되지 않을 계획이다. 라이언이 3년 만에 나왔듯 새로운 캐릭터 추가는 신중을 기하는 편이다. 무엇보다 지금의 라이언이 효자노릇을 톡톡히 잘 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