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국 부사장, 해당 사례 접수…9일 현대 오토웨이에서 시트문제 해결방안 발표
현대자동차가 지난해 11월 출시한 준대형 세단 그랜저IG 가죽시트에서 ‘쭈글쭈글’ 우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는 데 대해 해결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당초 현대차는 “그랜저IG 시트 주름 문제는 억지 주장”이라며 개선계획은 없다고 일축한 바 있다. 그러나 관련 보도(1월13일 보도. ‘그랜저IG 쭈글쭈글 시트에 우는 소비자들’) 이후 그랜저IG 차주 항의가 폭증하자, 시트 불량 문제를 놓고 소비자와 소통에 나서기로 입장을 선회했다.
그랜저IG 시트 불량 문제 해결은 이광국 국내영업본부장(부사장)이 직접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가 내수 시장에서 판매 부침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그랜저IG에 대한 품질 논란을 조기 진화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8일 현대차 및 그랜저IG 동호회에 따르면 오는 9일 오전 10시30분 서울 강남구 현대차 오토웨이에서 사옥에서 그랜저IG 시트결함과 관련한 간담회가 열린다.
현대차가 간담회를 개최한 이유는 최근 그랜저IG 일부 차량에서 가죽시트가 쭈글쭈글 우는 현상이 발생한 원인을 발표하고 해결방안을 논의하기 위해서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달 그랜저IG 동호회가 시트 결함문제를 제기하자 “가죽은 특성상 주름이 쉽게 갈 수밖에 없다. 결함이 아니니 그냥 타라”며 개선 요구를 거절한 바 있다. 그러나 이후 그랜저IG 품질 논란 문제가 가열되자, 부랴부랴 사태진화에 나선 것이다.
이번 간담회에는 현대차 품질담당 관계자가 직접 참석, 그랜저IG 차주들에게 사측에서 파악한 시트주름 원인을 발표한다. 간담회 형식으로 그랜저IG 차주들의 불만사항 등을 수렴하는 자리다. 다만 관련 문제제기가 이미 지속적으로 이뤄졌던 만큼, 이번 간담회는 사실상 사측 입장을 전달하는 자리가 될 것이란 게 관계자 전언이다.
8일 익명을 요구한 현대차 한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더 이상 (그랜저IG) 시트문제를 덮고 넘어갈 수 없다는 얘기가 있었다"며 "문제차량에 대한 무상 수리 및 시트교체 가능성이 논의되고 있다"고 전했다.
현대차 지난달 내수판매 실적은 전년 동월 대비 9.5% 감소한 4만5100대다. 그랜저를 제외한 전 차종 판매가 감소했다. 현대차는 그랜저 올해 목표판매량을 10만대로 못 박았다. 내수판매가 부침을 겪는 상황인지라 그랜저 판매량만큼은 사수해야 한다.
이에 이광국 국내영업본부장(부사장)이 그랜저IG 시트 불량문제를 직접 보고받고 개선안을 도출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부사장은 지난해 10월 14일 국내영업본부장으로 선임된 뒤 현대차 국내 출시 차량에 대한 품질문제를 총괄하고 있다.
이번 간담회는 최근 신설된 현대차 영업전략실이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업전략실은 기존 현대차 국내영업본부 내 커뮤니케이션실과 마케팅실의 기능을 통합한 조직이다. 현대차는 영업전략실을 통해 고객 쓴 소리를 ‘약’으로 삼아 품질 개선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한편, 현대차 관계자는 “간담회는 그랜저IG 차주들의 불만사항을 수렴하는 자리다. 현 시점에서 (무상 수리 등) 대처 방안 등을 얘기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며 "이광국 부사장이 간담회에 직접 참석할지도 알 수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