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를 선두로 삼성·LG도 사업 뛰어들어…스마트홈 대중화 성큼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바탕으로 한 스마트홈 시장에서 소형 가전이 주목 받고 있다. 청소기, 정수기, 공기청정기부터 과거에는 대기업이 관심을 두지 않던 체중계, 계량기에도 IoT 통신 모듈이 탑재되면서 부가가치가 높아지고 있다.
조성진 LG전자 부회장은 최고경영자 취임 후 첫 간담회에서 “소형 가전에도 프리미엄 이미지를 입히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가정용 IoT 서비스에선 플랫폼과 호환되는 기기들이 많을수록 사용자가 기능들을 이용하기 편리하다. 이 때문에 2015년부터 국내 이동통신 3사는 삼성전자, LG전자 같은 기업들 가전제품을 자사 홈IoT 플랫폼에 연동하는 협력을 맺는 데 경쟁을 벌여왔다.
그러나 삼성, LG 같은 기업들도 자체 스마트홈 플랫폼을 만들고 관련 제품들을 생산하고 있다. 특히 융합서비스 원년이라 불리는 2017년부터 이런 경쟁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한 솔루션 업계 관계자는 “통신 업계는 네트워크를 지원한다는 점에서 역할을 하겠지만 결국 가전을 생산하는 업체가 스마트홈 서비스의 중심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국내 최초로 스마트홈 서비스를 출시한 회사는 LG유플러스이다. 유플러스 외에 이동통신사들은 가전 제조사와 직접 대결을 피하고 소형 생활 가전을 통해 사용자에게 다가갔다.
선도자인 LG유플러스의 최고 히트작은 ‘IoT 에너지미터’이다. IoT 에너지미터는 LG유플러스 IoT 어플(App)을 통해 전기 사용료와 한 달 예측 요금을 사용자에게 알려준다. 수년째 이상기온이 오면서 지난 해에도 찜통 더위가 계속 됐기 때문에 여름철 이 제품 판매량은 급속히 늘었다.
지난해 3분기 실적보고에서 LG유플러스는 “올해 여름 IoT 에너지미터의 판매량이 직전분기 대비 10배 이상 급증했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대기전력을 차단하는 플러그나 가스 자동 차단기, 가정용 CCTV 등 다양한 사물인터넷 소형 가전이 이동통신사 제품으로 판매되고 있다.
이런 소형가전 열풍을 몰고 온 기업은 중국 샤오미였다. 샤오미는 보조배터리부터 스마트폰까지 가격 대비 성능이 뛰어난 제품들을 판매하며 마니아들을 늘려갔다. 샤오미가 저렴한 가격으로 물건을 팔수 있는 이유는 여타 기업들과 달리 이윤을 남기지 않기 때문이다.
그리고 제품들 대부분을 직접 생산하지 않고 협력사로부터 공급 받아 온라인으로 판매하는 사업 구조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샤오미는 스스로를 “스마트폰 회사가 아닌 인터넷 회사”라고 강조한다. 업계에선 전부터 “샤오미가 저렴한 가격에 제품을 판 다음 사용자를 늘려 결과적으로 IoT 생태계를 선점하려는 것”이라고 보고 있었다.
이미 2015년 1월 멀티게이트웨이, 모션 센서, 도어 센서와 무선 스위치를 내놓은 스마트홈 키트(kit)를 시장에 내놓은 샤오미는 IoT 전략을 본격화했다. 그밖에 샤오미 제품들은 홈 키트 출시 2달 뒤 공개된 미홈(mihome)이라는 어플에서 연동된다.
샤오미는 한국에서도 보조 배터리 외 소형가전 제품에 대한 영향력을 늘려가고 있다. 샤오미 한국 총판인 코마 트레이드 히트작인 윈마이 체중계는 지난해 미니 모델이 여름 온라인에서 진행한 특가 판매에서 완판을 기록했다. 윈마이는 샤오미 창업자인 레이쥔이 설립한 치타모바일이 투자한 회사이다.
코마 트레이드는 중국 소형 가전 판매량 증가에 힘입어 9일 신도림 디큐브 시티에 새 직영점을 연다. 코마 트레이드 관계자는 “구체적인 매출 성장률을 공개할 수는 없지만 현재도 창업 당시만큼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