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률 대부분 마이너스 못 면해…평균 수익률 0.49% 그쳐 수수료 0.88%에도 못 미쳐
은행권 일임형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의 수익률이 대부분 마이너스다. 많은 ISA 가입자들이 원금 손실을 입었다. 반면 은행은 수수료 수익을 챙겼다.
정부는 지난 해 3월 국민 재산증식을 내걸고 정책성 상품인 ISA롤 도입했다. 예금, 펀드, 파생결합증권(ELS) 등 여러 업권의 다양한 금융상품을 한 계좌에 모아 투자하면서 세제혜택을 받는 종합자산관리 계좌다.
금융소비자원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말 기준 ISA 평균 수익률은 0.49%, 수수료는 0.88%다. 가입자들이 손실을 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특히 은행권 일임형 ISA의 수익률 실적이 저조했다. 지난해 12월말 기준 신한·KB국민·우리·KEB하나·NH농협·기업은행 등 6개 은행이 출시한 일임형 ISA MP(모델포트폴리오) 47개 중 18개가 마이너스 수익률을 보였다. 상품 17개가 0%대 수익률이었다. 은행 예·적금 이자보다 낮다.
KB국민은행이 출시한 10개 MP 중 8개가 마이너스 수익률이었다. KB국민 만능 ISA 적극수익추구 S형(안정배분형)의 경우 수익률이 마이너스 1.64%로 손실이 가장 컸다. 그나마 수익을 본 KB국민 만능 ISA 안정수익추구 S형(안정배분형)과 KB국민 만능 ISA 안정형도 수익률이 각각 0.34%, 0.84%에 불과했다. 한국은행 기준금리 1.25%에도 미치지 못했다.
기업은행도 7개 MP 중 4개가 마이너스 수익률을 보였다. IBK기업은행 중위험 스마트 모델포트폴리오가 마이너스 1.62%로 손실이 가장 컸다. 나머지 3개 MP 중 2개가 0%대 수익률을 나타냈다.
KEB하나은행도 7개 MP 중 4개 수익률이 마이너스였다. 나머지 3개는 0%대다. NH농협은행은 6개 상품 가운데 2개가 마이너스 수익률, 2개가 0%대 수익률을 보였다. 가장 높은 수익률을 보인 NH밸런스 중위험형ISA(B형)의 수익률은 1.25%였다.
반면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의 일임형 ISA 상품 가운데는 마이너스 수익률이 없었다. 다만 신한은행 상품 7개 중 3개가 0%대 수익률을 보였다. 우리은행도 10개 상품 중 5개가 0%대 수익률이었다.
이에 ISA에 가입한 소비자들은 원금 손실을 입거나 은행 예적금보다 못한 수익률을 챙겼다. 반면 은행들은 ISA 수수료 수익을 챙겼다. 은행이 챙긴 수수료는 평균잔액의 0.1%~2.2% 수준이다.
조남희 금융소비자원 대표는 "현재 금융사가 ISA와 같은 상품을 운영할 인적·물적 능력 부족하다"며 "과도한 위험상품 가입으로 많은 가입자들이 손실을 봤다. ISA를 폐지하거나 새 시스템을 도입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