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과 트럼프 불확실성에 약세로 마감…외국인 코스피·코스닥 양쪽서 순매도
국내 증시가 유럽과 트럼프 불확실성에 일제히 약세를 기록했다. 유럽에서는 정치적 불확실성이 다시 부각됐고, 미국에서는 트럼프 정부의 금융규제 완화 기대감에도 숨고르기 장세 속 약세가 나타났다. 국내 증시에서는 외국인은 코스피와 코스닥 양쪽에서 모두 순매도를 기록하며 약세를 이끌었다.
7일 국내 증시에서 코스피는 전일 대비 2.45포인트(0.12%) 하락한 2075.21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 지수도 전일 대비 2.24포인트(0.37%) 떨어진 608.72를 기록했다.
이날 국내 증시는 지난밤 유럽과 미국 증시 약세에 영향을 받았다. 유럽에서는 프랑스 대선과 독일 총선 등 유럽내 역학관계에 변화를 줄 이벤트가 부각됐다. 특히 미국발 금융규제 완화 기대감에 강세를 보이던 증권주는 일제히 하락했다. 이날 증권 업종은 0.57% 하락을 기록했다.
코스피와 코스닥 양쪽에서 모두 외국인 순매도가 나오고 있는 것도 부담이다. 이날 코스피에서는 외국인이 1603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기관은 1468억원 순매수로 거래를 마쳤고 개인은 334억원 매도우위였다. 코스닥에서도 외국인은 374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기관은 549억원 매도우위였고 개인은 893억원을 순매수했다.
증권가 일각에서는 기준금리가 국내 보다 낮아 국내로 유입됐던 유럽계 자금이 빠져나간 것이란 추측도 나오고 있다. 유럽에서는 정치 불확실성 부각에 자금의 유럽회귀가 벌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프랑스에서는 극우성향의 마리 르펜 민주전선(FN) 대표가 주말 대선출정식을 개최했다. 보수 정당 후보인 프랑스아 피용 전 총리도 대선레이스를 지속하고 있다.
정치 불확실성 부각과 동시에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유럽의회 발언에서 양적완화(QE) 정책을 유지할 것이라 밝혔다. 드라기 총재는 지난해부터 유럽내 정치적 불확실성 확대시 개입 입장을 천명한 바 있다.
드라기 총재는 "최근 통화정책이 유로존 경기회복을 도왔으나 아직 양적완화를 중단할 때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최근 부각되고 있는 주요국간 환율전재 우려에 대해서도 "ECB는 2011년 이후로 외환시장에 개입한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미국에서는 트럼프 불확실성이 부각됐다. 지난주 도드-프랭크법 일부 개정에 관한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금융주 강세 전망이 나왔지만 뉴욕 증시는 하락세를 보였다. 현지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공약 이행 가능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이 때문에 뉴욕증시에서 주요 3대 지수는 모두 하락을 기록했다.
하건형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2018 회계연도 예산안 제출 시한 도래에도 세부적인 예산안 제출 부재에 불확실성이 확대됐다"며 "유럽내 정치적 불확실성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도 변수"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