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 앱 깔았다가 지우기 부지기수

사진=구글플레이스토어 캡처

 

직장인 정아무개씨(25)는 ‘포켓몬고’ 게임을 설치하려다 번거로운 일을 겪었다. 구글플레이스토어에서 포켓몬고 게임을 검색한 뒤 가장 상위에 있는 어플리케이션(앱)을 다운 받았다. 하지만 그 앱은 포켓몬고 게임 앱이 아니었다. 포켓몬고 캐릭터 위치를 알려주는 지도 앱이었다. 정씨는 결국 해당 앱을 삭제하고 목록 하단에 있는 진짜 포켓몬고 앱을 설치했다.

정씨뿐만 아니라 인터넷에서는 포켓몬고 게임 앱을 못 찾겠다며 정확한 앱을 알려달라는 글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앱을 오인해 잘못 설치한 뒤 다시 설치하는 일도 부지기수였다. 다운로드 수도 훨씬 적은 관련 앱이 가장 상위에 노출된 탓이다. 현재는 순서가 바뀌어 포켓몬 고를 검색하면 포켓몬 고 앱이 가장 먼저 뜬다.

구글플레이스토어 측은 관련 내용에 대해 설명하기 곤란하다는 입장이다. 내부 정책에 따라 검색과 랭킹 알고리즘은 비공개 정보이기 때문이다. 구글플레이스토어 관계자는 “검색 목록 순서는 고정적이지 않고 유동적으로 변한다”며 “그 주기가 어떻게 변하는지는 내부 정책에 따라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다.

다만 구글플레이 개발자 고객센터 내 도움말 페이지에 따르면 평점·리뷰·다운로드 수 등이 높을수록 앱 검색 노출 가능성이 높아진다. 구체적인 방법으로는 앱의 정기적인 업데이트, 사용자 피드백 독려, 고객 서비스 등을 명시했다.

구글플레이스토어 검색 결과 순위는 앱 다운로드와 직결되기 때문에 중요하다. 하단에 위치할수록 다운로드 수가 급감한다. 사용자 대부분은 가장 상위에 위치한 앱이 인기가 많은 앱으로 인식하고 설치하기 때문이다. 광고비를 지급한 앱은 맨 위에 ‘광고’ 문구와 함께 표시된다.

검색 목록 상위에 배치된 앱을 선호하는 사용자의 패턴을 고려할 때 앱 순위와 다소 동떨어진 검색 결과 순서는 불편을 야기한다. 정씨는 “다운로드가 가장 많은 앱이나 인기가 많은 앱을 검색결과 최상위에 나타나도록 했으면 단번에 알아보고 앱을 깔았을 것”이라며 “괜히 불필요한 앱을 깔았다가 지우고 다시 깔면서 시간과 데이터를 낭비했다”고 말했다.

앱 인기순위와 검색 결과가 다르게 표시되는 일이 종종 있다. 예컨대 카메라, 사진 키워드 검색 시 나열되는 목록 순서와 사진 카테고리 앱 인기순위는 차이가 있다. 카메라와 사진 키워드 검색에서는 ‘카카오톡 치즈’ 앱이 상단에 나타나지 않지만 인기 순위를 놓고 보면 2위에 랭크돼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구글플레이스토어나 앱스토어 키워드 검색 알고리즘은 알 길이 없어 평가하기가 조심스럽다”면서도 “마케팅 적인 요소가 크게 작용할 것”이라고 추측했다. 

녹색소비자연대는 “포켓몬고 사례처럼 지속적으로 검색 결과에서 정확도가 떨어진다면 소비자 복리후생 관점에서 문제가 있다”며 “사례를 찾고 조사해 보겠다”는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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