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 아세안·중동 등 해외시장 공략 강화…잇츠스킨, 신제품 내세워 내수시장 공들여
대형 화장품업체와 중소 화장품업체 모두 대내외 이슈로 실적 부진을 겪고 있다. 국내 1위 화장품업체 아모레퍼시픽은 소비심리 위축의 영향으로 지난해 4분기 실적 부진을 면치 못했다. 중소 화장품업체인 잇츠스킨은 지난해부터 제품에 대한 중국의 위생허가를 받지 못해 애를 먹었는데 결국 지난해 4분기 실적에도 이런 어려움이 고스란히 나타났다.
두 업체는 이런 난국을 타개하기 위해 새로운 성장 동력 마련을 위해 분주하다. 아모레퍼시픽은 글로벌 시장 공략 확대로, 잇츠스킨은 국내시장 집중으로 대조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대내외 이슈로 성장에 제동
아모레퍼시픽은 내수부진의 영향으로 지난해 4분기 국내 화장품 매출과 영업이익이 크게 줄었다. 아모레퍼시픽의 4분기 국내 화장품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0.1% 감소한 7844억원,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25% 감소한 843억원이다.
아모레퍼시픽의 국내 화장품 매출은 지난해 1분기(9440억원)와 2분기(9723억원) 9000억원대까지 상승했다가 3분기 8674억원, 4분기 7844억원으로 떨어지며 성장 정체를 보이고 있다. 국내 화장품 부문 영업이익은 최근 2년(2015년 1분기~2016년 4분기) 중 지난해 4분기가 제일 낮았다.
아모레퍼시픽의 실적 부진 요인으로는 최순실사태, 촛불집회 등 정치적 이슈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과 중국 여행객 감소로 인한 국내 면세점 실적 상승세 둔화가 꼽힌다. 또 이미 국내에서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국내 성장이 한계치에 도달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잇츠스킨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23% 감소한 649억원,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반토막 난 157억원을 기록했다. 중국의 사드보복으로 인한 중국인 관광객 감소 등이 실적 부진의 원인으로 작용했다.
잇츠스킨의 경우 국내 로드샵과 유통점 매출은 상승한 반면 중국과 영향이 있는 면세점과 수출대행 채널 매출만 감소했다. 잇츠스킨에 따르면 면세점 매출은 중국 정부의 한한령, 저가 패키지 여행 금지 여파로 전년동기대비 22.8% 감소한 127억원이다. 수출대행 매출은 사드배치 발표 이후 통관 이슈가 심화되며 매출액이 전년대비 49% 감소한 190억원을 기록했다.
◇새로운 동력 확보에 박차 가하는 아모레퍼시픽·잇츠스킨
아모레퍼시픽과 잇츠스킨은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가 절실해졌다. 아모레퍼시픽은 내수시장에서의 성장한계를 체감하고 해외시장 공략에 더욱 공을 들이고 있다. 사드 리스크로 인해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중국보다난 아세안·중동시장 공략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1월 본격적인 중동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하반기 중 두바이에 1호점을 론칭하고 향후 주변의 GCC 국가(쿠웨이트,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바레인, 오만)까지 공략할 예정이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아세안과 중동으로 성장 동력을 넓혀나갈 계획”이라며 “이 시장을 포스트차이나 시장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사드리스크로 성장세가 주춤해진 잇츠스킨은 해외보다는 내수시장에서 더 큰 성장 기회가 있다고 보고 국내 활동을 활발히 전개할 것으로 보인다. 또 대표 상품인 달팽이크림 외에 내세울만한 브랜드가 없다는 점을 보완하기 위해 향후 성장을 이끌 새로운 제품 라인업도 선보일 예정이다.
잇츠스킨의 경우 달팽이크림이 중국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음에도 사드문제 탓에 제품이 중국에서 위생허가를 받지 못하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런 상황을 극복할 수 있도록 잇츠스킨은 올 하반기 내에 모회사인 한불화장품의 중국 공장이 완공되면 달팽이크림을 현지에서 생산해 판매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