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저격수’ 이언주 더불어민주당 의원
삼성이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 탈퇴원을 제출하고 전경련 공식 탈퇴를 선언했다.
LG그룹에 이어 최대 회원사인 삼성까지 공식적으로 탈퇴함에 따라 전경련의 존립이 사실상 힘들어진 상황이다. 전경련 해체 촉구 결의안을 제출하고 전경련 관련 토론회를 여는 등 ‘전경련 저격수’ 역할을 해온 이언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가장 큰 자금력을 가진 삼성이 탈퇴했으니 힘이 약해지겠지만 중요한 것은 전경련 해체”라며 “전경련이 해체되고 중소기업을 대변할 새로운 단체가 경제 5단체로 들어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언주 의원은 6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전경련은 시장 강자들이 모여 이익을 도모하기 위해 만들었다는 점 자체가 정상적이지 않다”며 “경제 5단체가 대기업 단체 위주로 돼 있는 만큼 전경련 대신 소상공인연합회와 같은 조직이 들어가는 것이 균형 측면에서 맞다”고 지적했다. 경제 5단체는 정부정책과 관련해 경제계의 이익을 대변하는 전경련, 대한상공회의소, 한국무역협회, 한국경영자총협회, 중소기업중앙회로 구성돼 있다. 이중 3곳은 대기업의 입장을 전달하는 곳이다. 전경련이 없어진다고 해서 대기업의 입장을 대변하지 못할 일은 없을 것이란게 이언주 의원 설명이다.
이 의원은 “중소기업 중앙회도 사실상 중견기업 입장을 대변하는 측면이 크다”며 “전경련을 해체하면 그 자리에 소상공인연합회가 들어가는 것이 균형상 맞다”고 지적했다.
전경련은 비선실세 논란과 더불어 정경유착의 핵심으로 떠올랐으나 현재 외부 회계법인에 쇄신안을 주문하며 사실상 조직을 해체할 의사가 없음을 드러냈다. 이 같은 상황에 대해 이 의원은 “현재 전경련이 현실적으로 존속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닌데 인위적으로 살아남으려 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며 “구시대적 경제체제를 벗어나 새출발을 할 수 있는 모멘텀을 만드는 의미로 전경련은 반드시 해체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전경련 탈퇴를 선언한 삼성에 대해선 “삼성은 지금 외부활동이 아니라 지배구조 문제 등 산적해있는 내부문제부터 해결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다른 대기업들도 전경련에 매달리지 말고 모두 내부 문제부터 해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한편 삼성은 이날 전자 계열사를 시작으로, 7~8일 금융 분야 등 모든 15개 계열사가 탈퇴원을 제출하고 전경련을 탈퇴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