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건설사, 과천주공1단지·서초동 신동아 등 군침
11·3 대책으로 수도권 주택시장 전반이 침체된 속에서도 대형건설사들의 수도권 정비사업장 시공권 확보경쟁이 연초부터 달아 오르고 있다. 신규 택지공급이 없어 이미 수년 전부터 정비사업 위주로 시장이 재편된 영향이 크다. 여기에 상대적으로 수요층이 두터운 만큼 향후 일반분양 리스크가 적고 직간접적인 브랜드 광고효과도 커 대형건설사 대부분은 별도 영업조직을 꾸려 수주에 공을 들이고 있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경기도 과천시 중앙동에 있는 과천주공1단지는 최근 건설사들이 눈독 들이는 사업장 가운데 하나다. 이곳은 지난 2012년 시공사로 포스코건설을 선정했으나 건설사의 600억원이 넘는 공사비 증액 통보에 조합 측이 반발하며 최근 시공사 재선정 현장설명회를 열었다.
설명회에서는 GS건설, 대우건설 등 대형건설사들이 참여하며 벌써부터 치열한 수주 각축전을 예고하고 있다. 조합은 이달 28일까지 시공사 입찰을 마감하고 다음 달 중 총회를 열어 시공사를 최종 선정하게 된다. 예상공사비는 2012년 포스코건설이 수주했을 당시를 기준으로 4000억원 규모다.
건설사들은 아직 시공사 선정 입찰공고도 나지 않은 서울 서초동 강남역 인근 신동아1·2차 아파트 수주전에도 시동을 걸었다. 신동아 재건축 조합은 이달 중 사업시행인가를 받고나면 상반기 중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 공고를 낼 계획이다. 이에 GS건설을 필두로 대림산업, 현대건설, 현대산업개발 등 대형건설사들은 벌써부터 재건축 수주를 위한 홍보 활동에 들어갔다.
특히 이 사업장에는 건설사들 가운데 삼성물산과 GS건설이 신동아아파트 시공권에 눈독을 들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두 건설사는 지난 2015년 신동아아파트 인근의 무지개아파트 재건축 시공을 두고 한 차례 대결한 바 있다.
당시엔 GS건설이 삼성물산을 따돌리고 무지개아파트 시공권을 거머쥐었다. 인근 우성 1·2·3차를 수주한데 이어 무지개아파트의 시공권까지 따내 서초동 강남역 일대를 래미안 텃밭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이었던 삼성물산으로썬 자존심을 구긴 사례다. 이번에 서초 신동아 재건축 사업을 어느 회사가 맡느냐에 따라 서초동 삼성사옥 뒷편의 5개 재건축 아파트 단지의 대표 브랜드가 래미안인지, 자이인지가 결정되는 셈이어서 조합 뿐 아니라 건설업계의 관심도 크다.
이외에도 서울 송파구 잠실 미성·크로바아파트, 서초구 방배동 방배13·14구역을 비롯해 서울 내 사업장 곳곳에서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달 용산구 효창6구역은 태영건설을, 관악구 신림2구역은 롯데건설·대우건설 컨소시엄을 시공사로 선정했다.
서초동 신동아 재건축 입찰을 검토 중인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택지공급이 가뭄인 만큼 상당수 건설사들이 정비사업장 수주 올인 전략을 취하고 있다”라며 “특히 강남권에서 브랜드타운을 형성하면 최고의 브랜드 효과를 낼 수 있는 만큼 홍보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