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예산안 발표로 트럼프 정책 구체화 전망…중국 외환보유고 감소 가능성은 악재
이번주(2월 6~10일) 국내 증시는 미국, 중국 등 대외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예산안, 무역수지,고용지표 발표 등이 이번 주 예정돼 있다. 중국은 외환보유고 현황, 서비스업 구매자관리지수(PMI)를 발표한다. 이러한 변수 속에서 국내 증시 참여자들의 심리 개선 여부가 이번 주 증시 운명을 결정 지을 것으로 예측된다.
국내 증시 투자자들은 6일(이하 현지 시각) 미국 정부 예산안 처리 과정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내세운 정책이 현실적으로 어떤 모습으로 나타날지를 알 수 있는 까닭이다. 트럼프 정부는 지난 10월 대선 이후 1조달러 규모 인프라 투자와 감세 정책 등을 내세워왔다. 이러한 정책들은 막대한 재정 소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자들은 예산안을 통해 구체적인 정책 방향과 속도가 무엇인지, 예산이 줄거나 늘어나는 분야는 무엇인지 가늠할 수 있을 전망이다.
12월 미국 무역 수지 발표(7일)도 투자자 관심을 이끈다. 트럼프 대통령의 보호무역 기저에는 무역적자가 한 몫하고 있다. 트럼프 정부는 무역 적자를 줄이겠다며 중국, 독일 등에 날선 비판을 가하고 있다. 한국 역시 대미 무역 흑자국으로 언제든지 트럼프의 사정권에 놓일 가능성이 크다. 국내 증시 상장사 다수가 수출 기업인 것을 감안하면 이에 미치는 투자자들의 심리적 영향이 적지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이 외에도 미국 경제 상황을 가늠할 수 있는 미국 고용지표도 주목된다. 7일에는 12월 JOLTs (구인·이직 보고서)가 나오고 9일에는 주간 신규실업보험 청구자수가 나온다. 지난해에 비해 미국 기준금리 인상 이슈가 잠잠해진 모양새지만 여전히 미국 경제 상황을 바탕으로 기준 금리 인상 가능성은 열려 있는 상태다. 더불어 미국 경제 호전에 따른 미국 증시 상승은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이번 주 국내 시장은 중국도 눈여겨 보고 있다. 중국은 1월 외환보유고 현황을 7일 발표한다. 미국과 중국 무역 전쟁이 고조되는 가운데 위안화 약세로 인한 중국 외환보유고 감소 우려가 여전히 남아 있다. 중국이 외환 보유고 부족으로 경제적 위기에 빠지게 되면 한국 경제 역시 타격을 입게 될 가능성이 크다. 다만 아직까진 3조달러대 수준으로 국제통화기금(IMF)이 권고한 적정 외환보유고 2조8000억달러 수준을 상회한다.
6일 발표하는 1월 서비스업 구매자관리지수(PMI)도 투자자 관심을 끈다. 중국 경제 회복세에 대한 시장 기대감이 큰 까닭이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1월 정부 제조업 PMI가 51.3을 기록했다고 지난 주 1일 발표했다. 지수는 블룸버그가 집계한 시장의 예상치(51.2)는 웃돌았다. PMI가 50이 넘으면 경기 확장, 50을 넘지 못하면 경기 위축을 뜻한다. 한국 경제가 중국 경제와 밀접하다는 것을 감안하면 중국 경기 회복은 국내 증시에 긍정적이다.
한편 6일 국내 증시는 상승 출발했으나 이내 상승 폭을 줄이는 모습이다. 이날 코스피는 전거래일보다 12.57포인트(0.61%) 오른 2085.73으로 출발했다. 하지만 외국인 매도세가 거세지면서 지수는 이날 오전 9시 30분 기준 2077.74로 2080선을 내준 상태다. 코스닥 지수 역시 1.58포인트(0.26%) 상승한 610.79로 출발했지만 같은 시각 609.09로 하락 전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