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제과 지분 추가매입…지주사 전환 정지작업

롯데쇼핑, 롯데제과, 롯데칠성, 롯데푸드 등이 지주회사 체제로의 전환을 위한 여러 방안을 검토 중인 가운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롯데제과 주식을 추가 매입했다. 2016년 6월 신동빈 회장 공항 입국 당시 사진 / 사진=뉴스1

롯데쇼핑, 롯데제과, 롯데칠성, 롯데푸드 등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기 위해 여러 방안을 검토 중인 가운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롯데제과 주식을 추가 매입했다. 신회장이 그룹내 장악력을 높이기 위한 걸음을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롯데제과는 그룹내 순환출자 고리에서도 핵심 계열사 중 하나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신동빈 회장이 약속한 지배구조 혁신안 시동을 걸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신 회장은 지난 23일부터 26일에 걸쳐 4일간 롯데제과 주식 4만여주를 추가로 사들였다. 이에 따라 신 회장의 지분은 8.78%에서 9.07%(128만8680주)로 늘어났다.

앞서 신 회장은 지난 2015년 롯데쇼핑 주식담보대출로 357억원을 조달한 뒤 롯데건설이 보유한 롯데제과 주식 1.3%를 매입하고 순환출자 고리 140개를 정리했다. 이어 경영권 강화 차원에서 롯데제과 주식 지분을 추가로 대량 매입한 바 있다.

업계에선 신동빈 회장의 우호지분 확보 차원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신동빈 회장은 롯데그룹의 국내 계열사 중 롯데쇼핑(13.46%) 다음으로 롯데제과의 지분을 많이 보유하고 있다.

롯데제과 최대주주는 15.29%(217만2680주)를 보유한 롯데알미늄이며 2대 주주는 일본 롯데그룹 계열사 ㈜롯데로 9.89%를 보유하고 있다. 일본 롯데는 지난 2015년 12월 공개매수와 시간외 대량매매(블록딜) 방식으로 롯데제과 지분을 확보해 2대 주주에 올랐다. 신회장은 이번 롯데제과 지분 매입으로 2대 주주와 0.02%포인트 차이로 좁혔다.

안상희 대신경제연구소 지배구조연구실 연구위원은 “대주주가 계열사에 대한 지분율을 강화하는 것은 해당 계열사를 통해 그룹 내 영향력을 높이려는 시도”라며 “신회장의 이번 지분 매입은 롯데제과를 통해 그룹 지배력을 강화하려는 시그널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롯데제과의 중간지주사 설립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안 연구위원은 “지주사 전환과정에서 완전 지주사로 가는 전 단계로 롯데제과를 중간 지주사로 세울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지주사인 호텔롯데, 롯데알미늄, 일본 롯데 측 계열사 등이 신 회장이 보유한 주식과 교환하는 지분 스왑과정을 거치면서 신 회장의 롯데그룹에 대한 영향력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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