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제과 지분 추가매입…지주사 전환 정지작업
1일 업계에 따르면 신동빈 회장이 약속한 지배구조 혁신안 시동을 걸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신 회장은 지난 23일부터 26일에 걸쳐 4일간 롯데제과 주식 4만여주를 추가로 사들였다. 이에 따라 신 회장의 지분은 8.78%에서 9.07%(128만8680주)로 늘어났다.
앞서 신 회장은 지난 2015년 롯데쇼핑 주식담보대출로 357억원을 조달한 뒤 롯데건설이 보유한 롯데제과 주식 1.3%를 매입하고 순환출자 고리 140개를 정리했다. 이어 경영권 강화 차원에서 롯데제과 주식 지분을 추가로 대량 매입한 바 있다.
업계에선 신동빈 회장의 우호지분 확보 차원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신동빈 회장은 롯데그룹의 국내 계열사 중 롯데쇼핑(13.46%) 다음으로 롯데제과의 지분을 많이 보유하고 있다.
롯데제과 최대주주는 15.29%(217만2680주)를 보유한 롯데알미늄이며 2대 주주는 일본 롯데그룹 계열사 ㈜롯데로 9.89%를 보유하고 있다. 일본 ㈜롯데는 지난 2015년 12월 공개매수와 시간외 대량매매(블록딜) 방식으로 롯데제과 지분을 확보해 2대 주주에 올랐다. 신회장은 이번 롯데제과 지분 매입으로 2대 주주와 0.02%포인트 차이로 좁혔다.
안상희 대신경제연구소 지배구조연구실 연구위원은 “대주주가 계열사에 대한 지분율을 강화하는 것은 해당 계열사를 통해 그룹 내 영향력을 높이려는 시도”라며 “신회장의 이번 지분 매입은 롯데제과를 통해 그룹 지배력을 강화하려는 시그널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롯데제과의 중간지주사 설립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안 연구위원은 “지주사 전환과정에서 완전 지주사로 가는 전 단계로 롯데제과를 중간 지주사로 세울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지주사인 호텔롯데, 롯데알미늄, 일본 롯데 측 계열사 등이 신 회장이 보유한 주식과 교환하는 지분 스왑과정을 거치면서 신 회장의 롯데그룹에 대한 영향력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