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월 4대 얼라이언스 재편…화주·선사 간 연간계약에 운임상승 기대

지난해 12월 31일 부산항 신선대부두 전경/사진=뉴스1

중국 춘절 특수로 중동과 미주 항로 등 컨테이너 운임이 반등했다. 지난해 최저 운임을 겪었던 글로벌 선사들에게 춘절 깜짝 운임 상승은 가뭄에 단비다.  

 

춘절이 끝나는 2일 이후에는 해상 운임이 도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업계 전문가들은 춘절 후 운임 하락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는 없다. 입춘 이후 대기 중인 대형 이벤트가 줄줄이 대기 중이기 때문이다. ​ 

 

매년 12월 말부터 2월 초는 급증하는 중국발 밀어내기 물동량 때문에 운임이 가파르게 오른다. 1월 말에서 2월 초에 중국의 가장 큰 명절인 춘절이 있기 때문이다. 한국의 설 명절까지 겹치는 이 시기에는 넘쳐나는 물동량으로 화물 선적이 연기되기도 한다.  

 

1월 브라질 등 남미 동·서안 운임은 TEU(6m 컨테이너 1개)당 2000달러 수준을 기록했다. 중국 상하이해운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브라질 산투스행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TEU당 2828달러로 최고치였다. 이는 지난 13일 2575달러로 떨어졌지만, 아직 높은 수준이라는 것이 업계 분석이다. 중동항로 취항선사들도 춘절 특수로 100%에 달하는 소석률(선복 대비 화물적재율)을 기록했다. ​  

지난해 중국 국경절과 한진해운 사태로 올랐던 미주항로와 구주항로 해상운임 상승세가 1월에도 이어졌다. 지난달 13일 기준 상하이해운거래소에 따르면, 상하이발 구주항로 운임은 TEU당 1086달러다. 선사들은 높은 소석률을 기록하며 1000달러대 운임을 유지하고 있다. 미국 서안은 12미터컨테이너(FEU)당 2211달러를 기록했다. 동안은 FEU당 3594달러다. 소석률도 100%를 돌파하며 선적 연기까지 발생했다.  

춘절 특수가 끝나면 운임 하락은 불가피하다. 하지만 해운업계 관계자는 “춘절 지나서 해상 운임이 떨어지겠지만, 큰 파장은 없을 것이다. 늘 겪여왔던 일”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춘절이 끝나도 3~4월에 예정된  얼라이언스(Alliance·해운사 간 동맹) 재편 덕에 운임이 큰 폭으로 떨어지는 일은 없을 것으로 관측한다. 
  
4월에는 글로벌 선사들의 대대적인 얼라이언스 재편이 예정돼있다. 현재는 2M, O3, CKYHE, G6 4대 얼라이언스가 존재한다. 재편 이후에는 2M+H 얼라이언스(머스크, MSC, 현대상선)와 디얼라이언스(NYK, MOL, 케이라인, 양밍, 하파그로이드​), 오션 얼라이언스(CMA CGM, 코스코, 에버그린, OOCL​) 3대 얼라이언스가 탄생한다.  


양종서 수출입은행 해외연구소 연구위원은 “봄에 마무리 될 얼라이언스 재편은 운임에 영향을 준다. 양대 얼라이언스(G6, CKYHE)만 존재하던 때보다  얼라이언스 4강 체제에선 동맹들 간 경쟁이 심화됐다. 경기가 안좋아 물동량은 둔화되는데, 선박은 많으니 운임이 하락할 수밖에 없다”라며 “3대 얼라이언스로 재편하면, 4강 체제에 비해 경쟁이 완화되어서 운임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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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월에는 선사와 화주 간 진행하는 연간 계약도 기다린다. 선사들은 운임회복의 여세를 몰아 계약 시 기본운임인상(GRI)을 실시할 예정이다. 지난달 16일 선사들은 장기계약화주를 대상으로 GRI를 도입한 바 있다. 당시 인상 폭은 TEU당 50달러 수준이었다. 선사들은 올 3월 중소형화주를 대상으로 2차 GRI를 실시할 계획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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