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상 가능성 낮아…15일 옐런 의장 발언에 관심

미국에서 올해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진행되면서 시장의 관심을 받고 있다. 사진은 재닛 옐런 연준 의장 / 사진=뉴스1
미국에서 올해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진행되면서 시장의 관심을 받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첫 회의라는 점에서도 이번 회의는 주목된다. 다만 이번 회의에서 금리 인상을 결정할 가능성이 낮다는 점에서 연준의 경기인식이나 트럼프 정부에 대한 입장 등에 관심이 높다.

1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이틀간 진행한 FOMC 회의를 마무리하고 성명을 발표할 예정이다. 일단 이번 FOMC 회의에서 추가 금리인상 경계감은 높지 않다. 연준이 공언했던 완만한 긴축기조에 변화를 줄 정도로 미국의 경제성장률과 물가압력이 높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4분기 미국 GDP 성장률은 전기대비 연율 1.9%에 머물러 시장 기대치인 2.2%를 밑돌았다. 특히 투자 부문에서는 고정 투자의 성장기여도가 0.67%포인트, 주거투자가 0.37%포인트를 차지하면서 건설투자가 성장을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물가상승 압력도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최근 미국내 물가 상승 압력이 석유를 비롯한 에너지 가격 상승에 영향을 받아서다. 설비투자 회복에 따른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실질적인 물가상승 압력이 이어질 가능성은 높지 않다. 

◇연방기금 선물 시장 2월 금리 인상 가능성 4%

연방기금(FF) 선물 시장에 반영된 2월 금리 인상 가능성은 4%에 불과하다. 더구나 트럼프 정부 초기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FOMC 에서 연준이 통화정책에 당분간 큰 변화를 보이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이 때문에 이번 FOMC의 관심 사항은 금리 인상 결정보다는 트럼프 정부에 대한 입장으로 옮겨가고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연준의 통화정책 경계감보다 공식 취임 이후 일부 정책을 구체화하고 있는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경계감이 변동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며 "트럼프 행정부 정책에 대한 경계감은 당분간 유지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취임후 신속한 공약 이행 행보를 보이고 있는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언급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FOMC에서는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이 진행되지 않는다. 더구나 FOMC 참석자 가운데 매파적 성향 비중이 높지 않은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파격적인 내용은 포함되지 않을 전망이다.

다만 이번 회의 이후 발표될 FOMC 성명에서 언급으로 연준의 입장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의 보호주의, 반이민 행정명령 등으로 하락세를 보인 달러가치에 영향을 줄 만한 언급이 포함될지가 관건이다. 

◇향후 연준 방향성, 금리인상 속도가 관건…"매년 점진적 금리 인상 가능"

향후 연준의 방향성은 3월 FOMC 회의 이후에 확인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트럼프 행정부의 경제정책이 아직 구체적으로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통화정책에 영향이나 언급을 끌어내기는 이른 상황이다. 이 때문에 2월 FOMC 이후 오는 15일로 예정된 옐런 의장의 의회 발언에도 무게가 실리고 있다. 

미국의 금리 인상 속도는 2월 FOMC 이후에도 금융 시장에 영향을 미칠 변수로 남을 전망이다. 연준 위원들의 금리인상 점도표 상으로는 올해 3차례 금리인상을 가능성이 높다. 반면 시장에서는 2차례 인상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있다.

금융 시장에서는 올해 미국 경기 동향이 FOMC의 예상 궤적에 부합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단기적으로 트럼프 행정부의 재정정책은 변수가 많지만 실업률 하락이나 인플레이션 상승 요인이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도 3차례 금리 인상 가능성을 반영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허진욱 삼성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지난달 옐런 의장의 스탠포드대 연설에서 언급된 체인지룰에 의한 금리 인상이 현재 연준 위원들의 점도표와 가장 유사하다"며 "테일러룰과 달리 이미 실업률이 완전고용 수준을 하회하는 상황에서 2% 물가달성 만으로도 매년 점진적인 금리 인상이 가능하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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