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매도 전환·기업 실적 부진 '암초'

1일 국내 증시에서 코스피는 전일 대비 12.91포인트(0.62%) 상승한 2080.48에 거래를 마쳤다. 사진은 서울 명동 KEB하나은행 딜링룸 / 사진=뉴스1

코스피가 2월 첫 거래일 상승 마감에 성공하면서 2100선에 바짝 다가섰다. 그러나 전일 코스피에서 외국인이 3000억원 넘게 순매도한 데 이어 이날도 매도우위를 보이면서 상승폭에는 아쉬움이 남았다. 지난해 4분기 실적시즌을 지나면서 기업실적이 시장 전망치를 밑돌고 있는 점도 부담이다.

 

1일 국내 증시에서 코스피는 전일 대비 12.91포인트(0.62%) 상승한 2080.48에 거래를 마쳤다. 전일 16포인트(0.77%) 하락한 뒤 하루만에 다시 2080선을 회복했다. 증권가에서는 2월 코스피 2100선 돌파 전망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2월 조정 전망도 여전히 나오고 있다. 

 

코스피가 조정을 받을 것이란 전망은 우선 코스피가 박스권 상단에 도달했다는 우려에서 출발한다. 코스피가 2100선을 돌파한 것은 2010년 이후 단 두차례에 불과해서다. 단순 수치상으로도 2100돌파가 만만하지 않다.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코스피 상승을 주도한 중심축이 대형주, 외국인 매수 라는 점도 부담이다. 코스피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을 중심으로 대형주 상승세가 부각되고 있다. 이들 종목은 외국인 순매수가 집중된 종목이다. 

 

실제로 코스피 대형주의 외국인 지분율은 40%를 넘어서면서 2007년 5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코스피가 추가 상승을 시도하려면 대형주, 외국인 이외에 또다른 매수 주체가 필요하다는 해석도 나온다. 

 

지난 31일부터 이어지고 있는 외국인 순매도는 코스피 조정 우려를 높이고 있다. 외국인은 지난 31일 3018억원 순매도로 거래를 마쳤다. 순매도 규모로 올해 들어 가장 큰 금액이다. 지난해로 시계를 늘려보면 외국인이 3000억원 이상 순매도를 기록한 것은 지난 11월 14일이 마지막이다. 이날도 외국인은 126억원 매도우위를 기록하면서 관망세를 보였다.

 

국내 기업들의 실적이 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점도 불안 요소다. 지난 1월 26일까지 실적을 발표한 기업 가운데 영업이익이 시장전망치(컨센서스)를 상회한 곳은 37.2%에 불과했다. 영업이익이 시장기대치에 미치지 못한 기업은 62.8%로 절반을 넘었다.

 

홍성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적시즌이 정점을 지났지만 올해 1월 26일까지 실적을 발표한 기업들의 영업이익은 컨센서스 대비 12.4% 낮다"며 "디스플레이와 반도체, 하드웨어, 금속 광물. 화학 업종 등 영업이익 전망치가 꾸준히 상승하고 있는 업종들을 투자 관심 대상으로 삼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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