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처, 9월부터 시판 허용…성분표시 강화 등으로 중국서 큰 호응 얻을 듯
올 하반기면 어린이용 화장품을 만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관련 제품 생산이 국내에서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 향후 어린이용 화장품은 어린이 용품 수요가 많은 중국까지도 공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현재 12개인 화장품 유형에 어린이용 제품을 추가해 어린이용 화장품을 9월부터 정식 허용한다고 밝혔다. 기존 12개 화장품 유형에는 영유아용(만 3세 이하의 어린이용), 목욕용, 인체 세정용, 눈 화장용, 방향용, 색조 화장용 등이 있었고 어린이용은 없었다.
식약처는 어린이용 화장품을 사용할 수 있는 연령 범위를 만 13세 이하의 초등학생으로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제조사들은 화장품을 만들 때 어린이에게 민감한 색소 등의 성분을 넣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초등학생 등은 성인들이 사용하는 화장품을 무분별하게 사용해왔다. 이 때문에 화장품 성분이 아이들에게 해를 끼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 화장품의 향을 위해 사용되는 프탈레이트나 화장품 보존제로 사용되는 파라벤이 대표적이다. 이 성분들은 호흡기질환이나 성조숙증 등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물론 어린이들을 겨냥해 순한 성분을 첨가한 각종 로션, 립밤 등의 화장품이 현재 출시되고 있다. 하지만 식약처에서 해당 제품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를 하는 것은 아니다.
올 하반기 어린이용 화장품이 만들어지면 식약처가 위해성분 제한뿐만 아니라 성분에 대한 기재도 철저히 감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때문에 제품의 품질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중국소비자들도 공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 소비자들은 과거 멜라민 분유파동 등 잇달아 일어나는 품질 문제로 인해 제품의 성분과 안정성에 대한 관심이 높다.
중국 시안무역관은 코트라 해외시장뉴스를 통해 “중국의 젊은 엄마일수록 안전·친환경·유기농 등에 매우 민감하므로 객관적으로 이를 검증할 수 있는 인증을 통해 고객 안심을 확보해야한다”고 말했다.
중국 웨이보에 따르면 중국 엄마들의 85% 이상은 친환경, 안전 제품에 대해 추가로 돈을 지불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중국은 지난해 두자녀 정책을 시행해 신생아 수가 증가하면서 향후 어린이들을 위한 화장품 등 어린이 용품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두 자녀 정책 실시로 올해 신생아 수는 300~800만 명이 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