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4% 증가…기가인터넷 가입자 증가 덕

황창규 KT 회장이 지난해 9월 20일(현지시간) 미국 보스턴 하버드대에서 ‘지능형 네트워크’에 대해 특별강연을 하고 있다. / 사진=뉴스1

KT가 기가인터넷 성장에 힘입어 지난해 영업이익 1조4400억 원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보다 11.4% 증가한 규모며 최근 5년 사이 최대치다. 그러나 지난해 분기별 영업이익은 감소세를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KT는 1일 지난해 4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했다.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2263억원으로 3분기보다 43.6% 감소했다. 지난해 1분기 영업이익은 3851억원에서 2분기에 4279억원으로 늘었다. 하지만 3분기 들어 4016억원으로 줄더니 4분기에는 2263억원으로 급감했다. 지난해 4분기 매출은 6조211억원으로 전분기보다 8.9% 증가했다.

KT 관계자는 “4분기는 영업이익이 줄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설비투자(CAPEX)가 4분기에 45% 가량 집중되면서 나타난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KT는 지난해 망 설비 등에 2조3590억 원을 투자해 지난해 잠정치의 94.4%를 집행했다.

KT는 연결 기준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 1조4400억원, 매출 22조7437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매출 확대와 지속적으로 추진한 비용 절감 노력 덕에 전년 대비 11.4% 늘어났다. 전체 순이익은 7978억원으로 전년 대비 26.4% 뛰었다.

특히 지난해 매출은 전년보다 2.1% 증가했을 뿐 아니라 2011년 국제회계기준(IFRS)을 도입한 이후 처음으로 20조원을 넘어섰다. 무선, 인터넷, IPTV 가입자 확대 영향이 컸다.

전반적인 이익 창출엔 기가인터넷 공이 컸다. 초당 기가비트 단위의 대용량 데이터를 전송하는 기가인터넷 덕에 KT 인터넷사업 매출은 2015년 2분기 이후 6분기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현재 KT 기가 인터넷 가입자는 250만 여명에 달한다.

국내 최다 가입자를 보유한 IPTV는 전체 가입자 700만명을 돌파하면서 지난해 매출이 1조450억원으로 전년 대비 23.9%나 성장했다.

반면 유선전화 이용 감소로 지난해 유선사업 매출은 전년보다 1.8% 줄어든 5조649억원에 그쳤다. 다만 기가인터넷의 활약으로 매출 감소폭이 2014년 대비 2015년 매출 감소율보다 5.1%포인트 줄어들었다.

무선서비스의 경우 LTE 보급률이 지난해 4분기 기준 75.5%까지 늘어났고, 연령 특화 요금제 확산으로 지난해 매출이 6조6584억원으로 전년보다 2.1% 증가했다. 지난해 무선 가입자수는 전년보다 85만명 늘어난 1890만명이었다. 지난해 KT 무선가입자 1인당 평균매출은 전년보다 0.6% 줄어들었다.

한편 KT 계열사인 BC 카드 매출이 소액결제 활성화 등으로 증가하면서 지난해 KT 금융사업 매출도 전년보다 소폭 증가한 3조4278억원을 기록했다. BC카드를 비롯한 그룹 계열사들의 연결 영업이익 기여는 전체의 4분의 1 수준인 약 3400억원이었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