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할인점·시내면세점 매출 역신장 예상…내달 2일 실적 발표
아모레퍼시픽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하회할 것으로 보인다. 백화점, 할인점, 시내면세점 매출 부진 탓이다.
아모레퍼시픽이 다음달 2일 지난해 4분기 실적발표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증권업계는 아모레퍼시픽의 매출액을 평균 1조 3748억원으로, 영업이익을 1382억원으로 전망했다.
아모레퍼시픽의 실적 부진 요인은 국내 유통채널의 부진 탓이다. 최순실 사태 등 정치적 영향까지 겹쳐 내수가 위축된 요인이 컸다. 이 때문에 백화점, 할인마트 등 주요 유통채널의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보인다.
서영화 교보증권 연구원은 “아모레퍼시픽의 4분기 실적이 부진한 주요 원인은 국내 유통채널에서의 부진탓”이라며 “백화점, 할인점, 아리따움(아모레퍼시픽의 편집숍) 매출액이 역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또 중국의 사드배치 보복 영향으로 국내 면세점 채널의 매출도 부진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중국정부가 중국인들의 한국행 여행을 제한하는 등 규제를 강화함에 따라 한국으로 여행 오는 중국인 관광객 수의 증가세가 둔화됐다.
지난해 10월 중국인 관광객 수는 전년동기대비 4.7%증가했고 11월엔 1.8%증가하는데 그쳤다.
뿐만 아니라 관세청이 면세점에서의 화장품 판매수량을 1인당 50개로 제한하면서 이 역시 면세점 채널 실적 성장을 둔화하게 만드는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면세점 이익 비중이 경쟁사에 비해 큰 편이라 면세점 부진이 실적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아모레퍼시픽의 면세점 이익 비중은 LG생활건강보다 크다. 면세점 채널 성장률 하락은 이익 저하의 주 요인이 될 수 있다”며 “지난해 추정치를 살펴보면 전체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0%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반면 해외 매출은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와 북미 등 해외 매출은 견조하며, 중국의 경우 이니스프리와 설화수가 전체 매출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설화수의 경우 지난해 10월 중국에서 100호점을 오픈하기도 했다.
이달미 KB증권 연구원은 “중국에서의 고성장세가 이어지면서 전체 매출 성장세를 견인할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