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노트7 발화원인 발표에도 처리방안 안 밝혀…그린피스 "자원 재활용하라"

그린피스 회원들이 지난해 11월 22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삼성디지털시티 앞에서 폐기 예정인 갤럭시노트7의 친환경적인 처리를 촉구하는 캠페인을 벌였다. / 사진=뉴스1

삼성전자가 수거된 갤럭시노트7에 대해 처리 계획을 발표하지 않고 있는 가운데 매립이나 소각 등의 방법은 사용하지 않을 것으로 밝혔다. 

 

삼성전자는 갤노트7을 전면 폐기하지는 않을 계획이다. 거의 사용기간이 얼마 안 된 제품이거나 새 제품인데다 배터리에서만 문제가 발견됐기 때문이다. 매립이나 소각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아직도 남은 갤노트7 처리 방안에 대해서는 결정된 것이 없다고 답했다. 삼성전자는 앞서 갤노트7을 친환경적인 방법으로 처리할 계획이라는 뜻을 밝혔다. 삼성전자는 기존 폐 휴대전화에서 금속물을 분리한 뒤 처리해 왔다.

 

현재 삼성전자가 리콜해서 회수한 갤노트7306만대에 이른다. 여기에 영업점이나 대리점 등 판매되지 못한 갤노트7까지 더하면 400만대에 달한다.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에 따르면 남은 갤노트7에는 금이 약 100kg, 1000kg, 코발트가 2kg, 팔라듐 20~60kg, 텅스텐 1000kg 등이 포함돼 있다.

 

그린피스는 갤노트7이 단순 폐기 처리될 경우 엄청난 자원이 낭비될 것을 우려했다. 게다가 환경적인 부담도 함께 떠안게 된다고 지적했다. 지난 23일까지 3만여명이 갤노트7의 친환경 처리를 요구하는 서명에 참여했다. 갤노트7 재활용을 위한 캠페인도 벌이고 있다.

 

앞서 그린피스는 23일 갤노트7 발화 원인 발표 전 삼성전자와 면담을 갖고 갤노트7 처리 계획에 대해 논의했다. 하지만 발화 원인 발표에서는 그 어떤 언급도 없었다.

 

일각에서는 아프리카 등 개발도상국에 개조 후 유통하거나 교육 지원 기기로 배포, 분해 후 부품 재활용 등의 방안이 거론됐다. 하지만 이것은 추측일 뿐 삼성전자는 어떠한 곳에도 방점을 찍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갤노트7이 공익을 위해 쓰여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정구민 국민대 전자공학부 교수는 저소득층과 노년층에 휴대전화를 무료로 배포하거나 학교에 연구용으로 배포할 수도 있다삼성전자가 개발한 자체 OS 타이젠을 탑재해볼 수도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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