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듈부문 부진…"일시적 충격, 점진적 주가 회복 예상"

현대모비스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치를 크게 밑돌면서 주가도 급락했다. 사진은 헤드램프를 조립이 진행중인 현대모비스 아산공장 라인 / 사진=뉴스1

현대모비스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치를 크게 밑돌면서 주가도 급락했다. 지난해 완성차 출고 부진과 판매보증충당금 증가가 현대모비스 수익성에 직격탄이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주가 기대감을 낮춰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3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대모비스는 전거래일 대비 2만4000원(9.02%) 하락한 24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현대모비스는 개장 직후 지난해 4분기 실적 부진이 시장에 알려지며 6% 넘게 하락했다. 이어 외국인 매도세가 이어지며 하락폭이 커졌다.

 

현대모비스는 직전 거래일 장 종료후 지난해 4분기 연결 실적으로 매출액이 10조2901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매출액만 놓고 보면 전년 대비 3.1% 증가하며 분기 최대 매출액을 기록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21.6% 감소한 6799억원에 그쳤다. 시장 예상치인 8820억원에 23% 가량 밑도는 수준이다. 당기순이익도 697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0% 감소했다.

 

증권투자 업계에서는 현대모비스의 실적 쇼크를 판매보증충당금 증가와 중국 시장에서 경쟁 심화, 위안화 약세 등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판매보증충당금은 보수적인 기준으로 이번에 한꺼번에 늘려 적립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전재천 대신증권 연구원은 "현대모비스의 지난해 4분기 수익성 둔화는 품질 비용의 보수적 추정에 따른 판매보증충당금 증가와 중국 판매 경쟁 격화에 따른 판가 하락 등이 배경"이라며 "적립 폭은 정확하지 않으나 1000억원~1500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모듈 부문 수익성 악화에 사후서비스(AS) 부품의 수익성은 빛이 바랬다. 현대모비스의 AS부품 부문은 매출액 1조7360억원, 영업이익 402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23.2%이며 현대모비스 전체 영업이익의 60% 가량을 담당했다. 반면 모듈 부문에서는 매출액 8조5540억원에 영업이익이 2780억원에 그치면서 영업이익률은 3.2%에 불과하다.

 

이날 현대모비스의 주가 급락은 실적 기대치 하회 뿐만 아니라 급작스러운 이익 훼손이 나타났다는 점에도 영향을 받았다. 시장에서 현대모비스의 실적이 급격히 하락할 만한 분위기가 감지되지 않은 상황에서 수익성 훼손에 주가도 충격을 받았다는 해석이다. 다만 이번 실적이 구조적인 요인이라기 보다는 일시적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송선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현대모비스의 실적에 워낙 갑작스러운 이익 훼손이 나타나 주가도 일시적으로 충격을 받을 수 있으나 해외 핵심부품 공장의 가동과 AS 부품의 안정성 등을 기반으로 점진적인 주가 회복을 예상한다"며 "핵심부품의 성장과 선행기술 개발이라는 기존 투자 아이디어도 여전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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