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현대위아, 영업이익률 하락
지난해 현대자동차 실적 부진에 계열사도 동반 부진의 늪에 빠졌다. 현대모비스와 현대위아 역시 지난해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 침체와 멕시코 공장 가동에 따른 비용 상승, 위안화 약세 등이 실적 침체 이유다. 하지만 업계 전문가들은 이들 계열사가 하반기에 실적 반등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6일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4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매출액은 10조2901원으로 2015년 동기 대비 3% 증가했다. 하지만 이익률이 저조했다. 영업이익은 6798억원으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21%나 줄었다. 영업이익률은 6.6%로 전년 대비 2.1%포인트 하락했다.
매출액 증가는 해외 신공장 가동과 신차 출시 덕에 가능했다.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중국과 미주, 유럽, 인도 모두에서 모듈 부문과 A/S 부문 실적 호조를 보였다. 모듈 부문에선 멕시코 공장 신설 및 K5, 아반떼 판매 호조, 인도 크레타 인기에 물량이 증가했다. A/S 부문에서는 글로벌 운행대수(UIO) 증가와 보수용 부품 판매 증가가 매출을 이끌었다.
하지만 전년 동기 대비 8%가 오른 판매관리비가 영업이익을 줄였다. 핵심부품 연구개발(R&D)로 개발비도 늘었다. 더불어 중국 위안화 환율 약세와 중국 내 판가 하락도 이익률에 악영향을 줬다.
자동차 부품과 각종 기계를 생산하는 현대위아도 같은 날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액은 2조6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9%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279억원으로 2015년 4분기 대비 77.9%나 추락했다. 영업이익률은 전년 6.1%에서 1.4%로 대폭 낮아졌다.
현대위아는 크게 차량사업부와 기계사업부로 나뉜다. 차량사업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0.3% 개선됐다. 하지만 기계사업 매출이 전년 대비 8.5% 줄어들면서 전체 매출 하락을 야기했다. 멕시코 공장이 가동을 시작했지만, 초기에 들어가는 운영비 부담이 성장에 악재가 됐다. 기아차 국내 생산 감소도 실적 부진 원인으로 꼽힌다.
하지만 올해 실적 반전의 길은 열려 있다. 현대위아는 멕시코 공장으로부터 힘을 얻을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2월부터 가동을 시작하는 서산 디젤 엔진 공장과 멕시코 공장 가동률 확대로 하반기 현대위아의 실적 전망이 좋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현대차 엔진, 터보차저(엔진 보조장치) 분야에서 커지는 현대위아의 위상도 실적 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모비스는 기술 개발로 부진 털기에 나선다. 송선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현대모비스는 올해 영업환경 불확실성이 크다며 비상경영 체제로 원가경쟁력 강화에 집중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며 "해외 공장에 대한 투자는 끝났지만, 연구개발 투자는 늘려 중장기 성장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카메라, 레이다(Radar) 등 자율주행, 친환경차 부품에서의 독자 기술 개발을 추진 중이다. 인포테인먼트(Infotainment·정보와 오락을 함께 제공하는 프로그램) 개발도 함께 진행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