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외식 브랜드 나라 안팎서 공격출점 삼매경
CJ그룹 외식브랜드 사업을 총괄하는 CJ푸드빌은 반도에서 커피로 대륙에서는 제빵으로 승부하고 있다. 국내 매장 800개를 넘어선 투썸플레이스는 디저트를 고리로 업계 내 독자적 위치를 구축한 모습이다. 국내서 출점 규제에 막힌 뚜레쥬르는 중국·몽골 등지서 새 매장을 늘리고 있다.
커피업계는 출점경쟁이 점점 뜨거워지고 있다. 최근에는 스타벅스와 투썸플레이스가 한달의 시차를 두고 잇달아 1000호점, 800호점 개장 소식을 알렸다. 이디야커피는 지난해 9월 2000호점을 넘어서며 매장수로는 압도적인 강자로 자리매김했다.
이중 투썸플레이스의 상승세는 단연 눈길을 끈다. 엔제리너스가 890개 안팎에서 정체 중이고 카페베네의 성장세가 꺾이면서 투썸플레이스로 주목도가 높아지고 있어서다.
한해 평균 100개 안팎씩 매장이 늘었던 걸 감안하면 올 연말 투썸플레이스 매장은 900개를 넘어설 가능성이 크다. 이렇게 되면 매장수로는 이디야, 스타벅스, 투썸플레이스의 삼국지가 구축될 전망이다.
CJ푸드빌 관계자는 “디저트를 분명한 차별화 요소로 하면서 커피 전문성을 지속 강화한 결과”라고 밝혔다.
투썸플레이스가 국내 시장서 공격적으로 확장 중이라면 대륙시장은 뚜레쥬르가 선도하는 모습이다. 당장 중국 현지에서 진출양상을 비교해보면 이 같은 특징이 드러난다. 투썸플레이스는 중국서 베이징, 상하이, 톈진 등에 거점을 마련해놓은 상태다. CJ푸드빌 측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확산하기 시작했다는 표현을 썼다.
반면 뚜레쥬르는 국내 베이커리 브랜드 중 중국 현지 가장 많은 지역에 자리를 잡고 있다. 뚜레쥬르는 중국 내 7개 주요 도시(베이징, 상하이, 톈진, 웨이하이, 쑤저우, 광저우, 충칭)에 직영 매장을 운영 중이다.
또 10개성(쓰촨성, 허난성, 산시(山西)성, 산시(陝西)성, 푸젠성, 저장성, 산둥성, 허베이성, 구이저우 성, 지린성)과 신장위구르 자치구는 MF(Master Franchise)로 운영 중이다. 마스터 프랜차이즈는 지역 사업자에게 브랜드 사용권을 주고 수수료와 로열티를 받는 방식이다.
올해 전략적 요충지로 삼은 지역은 충칭이다. 충칭 1호점은 지난해 12월 16일에, 2호점은 30일에 문을 열었다. CJ푸드빌 관계자는 “충칭 진출로 보다 깊은 서부 내륙 확장까지 본격 가능해졌다”며 “2020년까지 중국에 1000개 이상 매장 개설 목표를 이룰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뚜레쥬르의 중국 매장수는 140개 안팎이다.
또 지난해 11월에는 몽골 수도 울란바토르 핵심 상권에 뚜레쥬르 1, 2호점을 보름 간격으로 연이어 열었다. 이외에도 필리핀, 말레이시아, 베트남 등에도 진출해 있다.
중소기업 고유업종 제도 때문에 뚜레쥬르가 해외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다는 해석도 있다. 지난해 2월 동반성장위원회는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39차 회의를 통해 제과점업, 서적·잡지류 소매업 등 곧 중소기업 적합업종 권고기한이 끝나는 8개 품목의 재지정을 가결했다. 이로써 8개 품목은 2019년 2월 29일까지 대기업 진출이 제한됐다. 이 때문인지 뚜레쥬르의 라이벌인 파리바게뜨도 부쩍 해외 신규매장 개장 소식을 많이 알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