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지사업 분기매출 최초 1조원 돌파…“국내 1위 굳힌다”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사진=LG화학

 LG화학이 지난해 2조원에 근접한 영업이익을 올렸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석유화학시장 호황으로 4분기에만 영업이익이 30% 증가했다. 하지만 기초소재사업과 전지사업을 뺀 정보전자소재, 생명과학사업부문은 적자를 이어갔다.

 

LG화학은 26일 컨퍼런스 콜을 통해 지난해 매출액이 206593억원, 영업이익은 19919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대비 매출은 2.2%, 영업이익은 9.2%증가했다. 영업이익은 특히 2011년 이후 5년 만에 최대치를 달성했다.

 

지난 4분기 실적만 보면 매출액은 55117억원, 영업이익은 4617억원, 순이익은 2700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보면 매출은 9.3%, 영업이익은 31.2%, 순이익은 30.4% 증가했다.

 

기초소재 이익 확대다른 사업 적자 지속

 

LG화학 실적을 견인한 건 기초소재부문이다. 지난해 기초소재부문 매출액은 144471억원이고 영업이익은 23871억원이다. 4분기 기초소재부문 매출액은 37576억원, 영업이익 506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9.5%, 영업이익은 79.5% 증가했다.

 

4분기는 계절적 비수기다. 하지만 석유수출국기구(OPEC)를 포함한 산유국이 감산에 합의하면서 유가가 상승했다. 유가가 더 오르기 전에 원료를 비축하려는 재고확보수요가 영업이익을 끌어올렸다. 중국 석탄가격 상승도 폴리염화비닐(PVC) 이익 증가로 연결됐. 중국업체는 석탄으로 PVC를 만들지만 국내 업체는 석유로 만드는 게 주요인이다. 중국 업체 생산이 둔화되면서 국내 업체에겐 이익이 됐다.

 

전지사업부문 지난해 매출액은 35616억원, 영업손실은 493억원이다. 지난해 4분기만 보면 매출액은 1594억원, 영업손실은 37억원이다. 분기 매출이 1조원을 돌파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LG화학 관계자는 “2세대 전기차 배터리와 에너지저장장치(ESS) 배터리 판매가 증가해 매출이 확대됐다하지만 신규개발투자 등으로 영업 적자는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4분기 영업손실액은 37억원으로 3분기 141억원에서 개선됐다.

정보전자소재부문 매출액은 25650, 영업손실은 550억원이다. 지난해 4분기만 따지면 매출액은 7386억원, 영업적자는 162억원이다. 차랑용 LCD 등 전방시장 개선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9% 증가했지만 신제품 개발 비용 등으로 전분기 수준 영업적자폭을 이어갔다.

 

지난해 4월 인수한 팜한농은 적자영업을 계속하고 있다. 지난해 팜한농 매출액은 5676억원, 영업손실은 146억원이다. 4분기 영업손실은 307억원이다. 전분기 대비 105억원 적자가 늘었다. 정착과 사업 전개 등 일회성 비용을 제외하더라도 영업손실이 257억원이다. LG화학 측은 이에 대해 “1· 4분기는 그린바이오 사업에서 전통적 비수기라고 설명했다.

 

정우용 LG화학 CFO신제품 개발 및 신규개발투자가 영업이익을 상쇄했다계절적 비수기임에도 전분기 수준 실적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포트폴리오 다양화수요처 확보로 실적 개선 기대

 

LG화학은 올해 매출액이 228200억원이 될거라 예상했다. 지난해보다 10.5% 증가한 수치다. 특히 전지사업 시장을 밝게 보고 있다. 올해 전지사업 매출계획은 42600억원으로 지난해 매출액인 35616억원보다 19.6% 증가한 금액이다. 올해 라스베가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제품전시회 CES 최대 화두는 자율주행 전기차였다. LG화학은 2세대 전기차용 배터리 수주를 확대함과 동시에 국내 ESS시장 1위 자리도 굳히겠다는 계획이다. 전기차에 들어가는 원통형 배터리와 전동공구 등 소형전지 시장에서도 수익이 개선될거라 내다봤다.

 

기초소재 사업부문에서는 전년대비 3.8% 증가한 15조원 매출액을 예상한다. 지난해 국내 석유화학시장 호황을 이끈 건 기초소재인 에틸렌이다. 해외 에틸렌 설비가 정비에 들어가고 독일 바스프(BASF)공장에서 폭발사고가 발생한게 호재였다. 하지만 올해 하반기부터는 증설을 완료한 북미지역 에탄분해설비(ECC)에서 연간 1300만톤씩 에틸렌이 쏟아질 예정이다. 납사분해설비(NCC) 업체인 LG화학에도 적잖은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정우용 CFO에틸렌 등 범용제품이 아니라 ABS 등 고부가제품 위주로 생산을 늘려 지난해보다 더 나은 실적을 기대한다고 내다봤다.

 

정보전자소재사업부문에서는 원가절감 활동을 이어가며 55인치60인치 LCD TV등 대형제품 수주를 통해 매출을 확대하겠단 전략을 내세웠다. 또 자동차용 LCD에 들어가는 편광판과 유리기판 생산성을 확대하고 기능성 필름 생산으로 흑자전환을 노리겠다고 밝혔다. 다만 팜한농은 상반기에 이익이 집중되고 하반기에 손실이 나타나는 계절 비수기가 지속될거란 조심스런 예측을 내놨다.

 

LG화학 관계자는 영업개선이 단기적으로 나타나고는 있다작물보호와 종자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면서 원가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올해 LG화학은 설비투자CAPEX ; Capital expenditures)27600억원으로 잡고 있다. 지난해19766억원보다 8천억원 가량 증가한 금액이다. CAPEX는 미래 이윤을 내다보고 지출한 비용을 의미한다.

 

정우용 CFO전지사업에 가장 많은 9000억원, 정보전자에 4000억원에 투자할 계획이라며 생명과학과 팜한농에는 아직 확정이 되지 않았지만 1500억원에서 2000억원 가량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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