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금보다 이자총액 더 많은 연체채권 1조5506억원 … 저축은행이 81% 차지

이자총액이 원금보다 많은 연체채권이 1조5506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드러났다. 연채채권 이자총액이 원금의 약 1.4배에 달해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셈이다. 저축은행이 고금리로 이자를 받아 이용자 부담이 가중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민병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해 10월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 질의를 하고 있다. / 사진=뉴스1

민병두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은 23일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금융업권별 연체채권 및 연체이자 현황 자료를 받아 분석한 결과, 연체채권 중 이자총액이 원금을 상회하는 연체채권이 총 1조5506억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말 기준 이자총액이 원금을 초과하는 연체채권은 총 1조5506억원으로 원금은 6503억원이지만 이자총액은 9003억원이다. 업권별로는 저축은행권에서 이자총액이 원금을 초과하는 연체채권이 1조2575억원으로 81%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저축은행이 고금리로 이자를 받아 원금(5294억원)보다 이자(7281억원)가 더 많기 때문이다. 이는 저축은행 이용자에게 큰 부담이 되고 있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저축은행 가계담보대출의 금리는 최고 26.90%(1월 19일 기준)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금금리가 2%대에 머물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금융권별 과다이자 연체채권 규모는 은행, 보험, 상호신용, 여신전문금융, 저축은행 순으로 많다. 하지만 은행, 보험, 상호신용, 여전의 과다이자 연체채권을 모두 합치더라도 저축은행 과다이자 연체채권 규모에는 한참 못 미친다. 관련 저축은행 연체채권 규모는 나머지 연체채권 총합의 4배에 이른다.
 

은행의 경우 연체채권이 273억원으로 원금은 126억원, 이자총액은 147억원 규모다. 보험은 연체채권 규모가 494억원으로 원금은 203억원, 이자총액은 291억원이다. 상호신용 연체채권 규모는 은행보다 3.6배 많은 984억원이고 원금 425억원, 이자총액은 559억원이다. 여전사의 연체채권 규모는 1180억원이고 원금은 455억원, 이자총액은 725억원이다.
 

민병두 의원은 “원금보다 이자총액이 큰 것은 고금리에 기초한 것이고, 금융소비자에게 상당한 부담으로 배보다 배꼽이 큰 상황은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이자제한법, 대부업법 등의 개정을 통해 이자총액이 원금을 초과하지 못하도록 법 개정을 강력히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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