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분기 연속 손실…편광필름·배터리에 희망

삼성전자는 갤럭시 노트 7 배터리 발화사건 이후 진상 규명을 위해 충방전 반복 등 자체 조사를 진행했다. /사진=삼성전자

삼성SDI가 갤럭시 노트7 사태에서 벗어나는 모양새다. 삼성SDI는 올해 OLED용 편광필름과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배터리로 적자폭을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삼성SDI24일 컨퍼런스콜을 통해 지난해 잠정실적을 공개했다. 지난해 삼성SDI 매출은 5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4분기 매출액은 130209000만원으로 전분기 대비 1% 상승했다. 5분기 연속 적자행진이다. 지난해 영업 손실은 총 9263억원이다. 4분기 영업손실액은 580억원으로 전분기 1104억원에 비해 줄었다.

 

지난해 영업손실 대부분은 1분기에 발생했다. 1분기 영업 손실액은 7038억원이다. 당시 삼성SDI는 사업구조 개선에 필요한 비용을 선제 반영하고 부실자산을 손실 처리하는 과정에서 생긴 일회성 비용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2분기에는 SDI케미컬을 롯데에 매각한 게 실적에 포함되면서 영업적자폭이 크게 개선됐다. 하지만 3분기에 갤럭시 노트7 사태가 발생하면서 1000억원대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삼성SDI 사업은 크게 두 가지다. 소형전지와 자동차용, ESS용 배터리를 생산하는 전지사업과 디스플레이, 반도체용 기초 소재를 생산하는 전자재료사업이다.

 

지난해 4분기 전지사업 매출액은 8368억원이다. 전분기 대비 1.6% 감소했다. 김익현 삼성SDI 경영지원팀 상무는 미주 전력용 ESS 증가에도 원형 배터리 판매가 감소해 매출액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같은 기간 전자재료 사업 매출액은 4647억원으로 전 분기대비 6% 증가했다. 김 상무는 중국 무석 공장 디스플레이 라인이 가동을 시작하면서 편광필름 매출이 늘었다“ OLED 고객사가 확대된 것도 매출 신장에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올해 1분기 매출액은 지난해 4분기 수준으로 머물 것으로 내다봤다. 중대형전지 부문에서는 자동차용 전지가 매출 확대를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김 상무는 유럽 고객사 신규모델 공급으로 판매 및 매출이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ESS는 계절적 비수기인 탓에 매출이 정체될 것이라 분석했다.

 

갤럭시 노트7으로 직격탄을 맞았던 소형전지 사업에서는 미중 전동공구 판매 확대와 신규 폴리머 배터리 제품 판매 확대로 매출 상승세를 회복할거라 전망했다. 전자재료 사업에서는 신규 디스플레이 고객사를 확보했고 반도체 시장 호황 덕에 꾸준히 매출이 증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시장 상황은 좋다. 우선 자동차 전지 수요가 꾸준하다. 시장조사기관 B3에 따르면 올해 자동차전지 시장 규모는 46.5GWh으로 지난해보다 24% 증가했다. 삼성SDI는 중국발 한국산 2차전지 규제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한편 유럽진출을 꾀하겠단 입장이다. ESS시장도 밝다. 네비간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ESS시장규모는 4.3Gwh. 지난해보다 50% 증가한 수치다. 소형 전지 부문에서는 각형 배터리 대체 수요가 발생하면서 개선된 실적을 보일거라 예상했다.

 

전자소재 부문에서도 OLED용 편광필름 양산으로 시장을 주도하겠단 설명이다. 삼성SDIOLED 양산 돌입시기를 올해 1분기로 잡았다. D램 등 반도체 시장 호황이 지속돼 고객사 주문 물량이 지금보다 더 증가할거라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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