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증가에 연간 순익은 1조3451억원으로 전년대비 47.9%↑
하나금융지주의 지난해 4분기 당기순이익이 전분기보다 76.7% 줄었다. 외환환산 손실과 대규모 희망퇴직에 따른 비용 때문이다. 다만 작년 한 해 당기순익은 1조3451억원으로 전년대비 47.9% 늘었다. 대출이 늘었기 때문이다.
하나금융지주는 지난해 4분기 순이익이 1050억원으로 전분기 4501억원보다 76.7% 줄었다고 24일 밝혔다. 이는 기존 증권사 전망치 1750억원보다 700억원 낮다.
하난금융지주는 지난해 4분기 환율 상승으로 1417억원의 외환 손실을 입었다. 준정년특별퇴직 등 퇴직급여로 2310억원을 비용 처리했다.
다만 2016년 한 해 당기순이익은 1조3451억원으로 전년보다 47.9%(4354억원) 늘었다.
이자이익은 4조6420억원으로 전년말 대비 2.3%(1031억원) 증가했다. 지난해 4분기 순이자마진(NIM)은 1.80%로 전분기와 같다. 하나은행 측은 대출 포트폴리오 질적 개선과 핵심저금리성예금 증대로 이자이익이 늘었다고 밝혔다.
지난해말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0.92%, 연체율은 0.50%로 전년말보다 각각 0.35%포인트, 0.18%포인트 하락했다. 대손충당금 등 전입액은 2016년 9021억원으로 전년말보다 21.4%(2461억원) 줄었다. 연간 누적 대손비용률은 0.33%로 전년말(0.47%)보다 하락했다. 2012년 2월 외환은행 인수 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하나금융지주는 지난해 자본적정성과 자산건전성도 개선했다. 지난해말 BIS(국제결제은행) 기준 총자본비율 추정치는 14.26%로 전년말 13.31%보다 0.95%포인트 상승했다. 보통주 자본비율 추정치는 전년말(9.79%) 보다 1.94%포인트 상승한 11.73%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대출자산 포트폴리오 조정과 내부등급법 적용 등 위험가중자산을 줄여 자산건전성을 개선했다"고 말했다.
계열사별로는 하나은행이 지난해 순익 1조3872억원을 나타냈다. 하나은행 측은 "통합 시너지가 영업활동으로 이어지며 핵심저금리성예금이 전년말 대비 6조1000억원 늘었다"며 "소호대출을 포함한 중소기업대출과 가계대출이 전년말 대비 각각 6.4%(4조원), 8.4%(7조4000억원) 늘었다"고 말했다.
하나은행의 지난해말 BIS비율은 16.79%로 전년말 14.65%보다 2.14%포인트 올랐다. 보통주자본비율도 13.90%로 전년말보다 2.53%포인트 상승했다.
지난해말 고정이하여신은 전년말 보다 30.0%(7580억원) 줄었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84%로 전년말보다 0.37%포인트 개선됐다.
하나카드는 지난해 순이익은 756억원으로 전년보다 647.0% 급증했다. 신용판매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하나금융투자는 순익 866억원으로 전년보다 33.3% 줄었다. 지난해 주식거래대금이 감소해 증권중개수수료가 줄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하나생명은 순익 168억원, 하나저축은행 154억원을 나타냈다.
최정욱 대신증권 연구원은 "하나금융은 지난해 4분기 인원 축소로 2017년 이후에는 연간 500억원 이상의 판관비 감소가 예상된다"며 "올해는 이익 개선 여지가 높아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