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시중은행 전 지점장중 10%로 1년사이 2.6%P 상승…"여성 행장·부행장 늘릴 토대"

올해 금융권 부행장급 이상 여성 임원은 줄었지만 여성 지점장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금융권에 여성 부행장, 행장이 생길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된 것으로 분석된다. / 사진=뉴스1

은행원들의 목표지라고 불려지는 지점장 자리에 승진한 여성 은행원들이 늘고 있다. 올해 4대 시중은행에서 여성 지점장 비율이 평균 10%대를 넘었다. 올해 금융권 조직개편으로 여성 임원은 지난해보다 줄었다. 하지만 여성 지점장이 많아지면서 향후 여성 부행장과 행장이 나올 수 있는 토대가 갖춰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부행장급 이상 여성 임원을 보유한 은행은 KB국민은행, IBK기업은행 뿐이다. 권선주 IBK기업은행장 퇴임으로 금융권 수장은 사라졌다.

박정림 KB금융지주 부사장과 최현숙 기업은행 부행장이 올해 국내 금융사에서 활동하는 유일한 여성 부행장이다. 2015년 부행장이상 급 여성임원이 7명까지 늘었다 2년 만에 2명으로 줄어들었다.

이에 반해 시중은행 여성 지점장 비율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KB국민·KEB하나·IBK기업·우리은행 등 4대 시중은행 여성 지점장 비율은 평균 10%로 나타났다. 2015년(7.4%)보다 2.6%포인트 늘었다.

국민은행은 지점장 1128명 중 105명(9.3%)이 여성 지점장이다. 국민은행은 앞으로도 기업금융 분야에서도 여성 인력 비중을 20~30%까지 높인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이 이성 인재 발굴을 지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은행은 올해 인사를 통해 58명 신임 지점장을 임명했다. 이 중 여성 지점장은 9명(15%)이다. 시중은행 중 가장 높은 비율이다.

우리은행은 작년 12월 시행한 18명 본부장 인사에서 여성 본부장을 4명 임명했다. 한미숙 강남 1영업본부장, 정종숙 강남 2영업본부장, 신영재 용산영업본부장, 송한영 종로기업영업본부장 등 4명 본부장은 강남과 용산, 종로 등 주요 고객을 둔 지점에 배치됐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성별을 떠나 성과를 보고 승진시킨 것"이라며 "여성 특유의 섬세함과 친화력도 능력에 해당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기업은행은 991명의 기업은행 부점장 중 여성은 5.8%(55명)를 차지하고 있다.

농협은행은 여성 직원 가운데 부지점장급 이상 간부의 승진자가 78명이었다. 지난해보다 24% 늘었다. 김용환 농협금융지주 회장이 성과중심 문화를 더욱 공고히 한다는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되고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지점장 자리는 은행원들에게 목표 지점처럼 여겨지는 자리"라며 "이런 자리에 여성이 늘고 있다는 점은 은행이 전보다 진보적이고 성과주의 문화를 받아들이고 있다는 점이다. 차후 여성 부행장, 행장도 늘어날 수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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