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레이더 조합에서 단일 센서 활용으로 ADAS 탑재 비용↓
완성차 업체가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장착을 확대하고 있다. 차량 주변을 인식해 스스로 제동하고 가속하게 하는 데 필요한 핵심 부품인 센서 설치비용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이에 기아차는 올해 새롭게 출시한 경차 모닝에 ADAS를 장착했다.
24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최근 ADAS 생산 업체는 카메라나 레이더 각각 하나의 센서만으로 차량 주변을 인식할 수 있게 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ADAS 도입 초기 레이더와 카메라를 동시에 이용해 차선을 감지하고 앞차와 간격을 확인했던 것과 대조된다.
ADAS는 레이더나 카메라를 통해 자동차의 주변 환경을 인식하고 위험 상황이 감지될 경우 경고·조향·제동 등을 통해 사고를 방지하는 장치다. 당초 차선 인식이 용이한 카메라와 거리 감지를 위한 레이더를 동시에 설치해야 했던 탓에 고급 세단을 중심으로 ADAS가 장착됐다.
하지만 ‘카메라와 레이더’가 아닌 ‘카메라 또는 레이더’라는 단일 센서 기반 ADAS가 나오기 시작하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지난해 쌍용차는 카메라 센서만을 사용하는 ADAS를 2017년 소형 SUV 티볼리에 선택 옵션으로 탑재했다.
2000만원 전후인 티볼리 판매 가격에 걸맞게 ADAS 장착을 선택해도 가격은 60만원이 추가되는 데 그쳤다. 카메라와 레이더를 동시에 사용하는 고급차에서 ADAS 장착 가액을 150만원 넘게 책정하는 것과 비교하면 단일 센서 ADAS 장착 비용은 60% 가량 저렴하다.
자동차 업계 한 전문가는 “단일 센서 자체도 정확도가 높아져서 위험에 대응하는 것이 가능해졌다”면서 “카메라는 정확한 거리 측정이 힘들고 레이더는 차선을 인식할 수 없는 기본적인 한계는 있지만 각 분야에서 기능은 더욱 강력해졌다”고 말했다.
17일 기아차가 출시한 모닝에는 쌍용차 티볼리와 달리 레이더에 기반을 둔 ADAS가 옵션으로 추가됐다. 만도가 카메라 기반 긴급제동시스템(AEB)을 출시한 이후 개발한 레이더 기반 AEB가 모닝에 적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수입차 업체도 ADAS 장착을 강조하고 있다. 23일 중형 SUV 뉴 파일럿을 출시한 혼다코리아는 혼다 센싱으로 불리는 ADAS를 전면에 내세웠다. 여기에는 자동감응식정속주행장치(ACC), 차선유지 보조시스템(LKAS) 등이 탑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ADAS 센서를 활용한 기술 확장도 빨라지고 있다. 대성엘텍은 후방카메라 하나만으로 주차 시 영상을 조합해 마치 자동차 위에서 주변 상황을 찍은 듯한 장면을 보여주는 어라운드뷰시스템(AVM)을 개발했다.
대성엘텍 관계자는 “카메라 하나만으로 실시간 어라운드뷰를 보여줄 수는 없다고 해도 주차에 사용하는 용도로 사용하는 데는 문제가 없다”면서 “가격이 카메라를 여러 개 장착한 시스템보다는 저렴하므로 소형차를 중심으로 수요가 많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