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진·임영진 부사장 후보군 언급

 

조용병 신한은행장이 신한금융지주 차기 회장에 선정되면서 공석이 된 행장 자리를 누가 차지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순위로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이 꼽히고 김형진, 임영진 부사장이 추격하는 모양새다.  

지난 19일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이 신한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에 후보직 사퇴 뜻을 밝혔다. 그는 면접 당시 "신한 미래를 위해 조용병 행장이 회장에 오르는 게 순리라고 생각한다"며 "본인은 차기 회장을 도와 조직 발전에 기여하고 싶다"며 후보직 사퇴 뜻을 전했다.

신한 관계자는 위사장 발언에 대해 "차기 행장이 되고싶다는 강한 뜻을 엿볼 수 있다"고 전했다. 그는 또 "실제 행장 선임 1순위도 위사장인 것은 사실"이라고 전했다.

위 사장은 어려운 카드업계 사정에도 불구하고 신한카드를 업계 1위로 유지시키며 순항하고 있다. 지난 3분기 신한카드 누적 순이익은 5326억원을 기록해 2015년 3분기보다 2.1% 증가했다.

위 사장은 고려대 경제학과 졸업 후 1985년 신한은행에 입사했다. 이후 신한은행 인사부 차장, PB사업부장, 지주HR팀장, 지주 부사장을 지냈다. 2011년 신한은행 부행장을 역임한 후 2013년 5월부터 8월까지 신한카드 부사장을 맡았다. 이후 2013년 8월 신한카드 대표에 올랐다.

◇ 행장 선임 2, 3순위는 누구?

신한 관계자 다수는 신한은행 부행장을 거쳐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자리에 오른 이동환 신한 데이타시스템 사장도 1순위 풀(Pool)에 속한다고 보고 있다.  

이 사장은 연세대 경영학과 졸업 후 듀크대학원 경영학 석사를 마쳤다. 1986년 신한은행에 입사해 2001년 신한지주 IR팀장, 2007년 여의도종합금융센터장, 2013년 신한은행 부행장을 거쳐 2015년 신한금투 부사장을 역임했다. 이후 지난해 3월부터 신한데이타시스템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서현주 개인그룹 부행장은 2순위 풀에 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 부행장은 부산상고를 졸업하고 신한은행 흑석동 지점장, 고객만족센터 실장, 개인고객부장을 거쳐 2012년 마케팅지원그룹 부행장보, 2014년 영업추진그룹 부행장을 지냈다. 이후 지난해 1월부터 개인그룹 부행장을 역임하고 있다.

그러나 실제 하마평에 오르내리는 인물은 김형진, 임영진 부사장이다. 김형진 지주 부사장은 경북고와 영남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1983년 신한은행에 입행했다. 이후 인사부 차장, 1998년 오사카지점 차장, 2002년 자금부 조사역을 지냈다. 2004년에는 인사부장, 2007년 가치혁신본부장, 2009년 부행장을 역임했다. 2010년 신한데이타시스템 사장을 지낸 후 2013년 5월부터 지주 부사장직을 맡고 있다. 현재 지주 디지털전략과 글로벌전략 등을 총괄하고 있다.

김 부사장은 행장 후보군과 관련해 "차기 행장 후보가 될 실력이 없고 남들 앞에 나서고 싶지 않다"며 "여느 후보들보다 리더십이 뛰어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몸을 낮췄다. 

김 부사장은 지난 2010년 신한사태 당시 라응찬 전 회장 편에 섰던 인물로 지금껏 '라 회장 인맥'으로 불리고 있다. 이에 대해 그는 강한 거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김 부사장은 "신한그룹이 지금처럼 성장한 건 라인이 있어서가 아니다"며 "자꾸 과거로 회귀해 직원들을 가르는 모습을 보면 가슴 아프다"고 언급했다.

임영진 부사장 역시 행장 후보 하마평에 오르내린다. 임 부사장은 수성고,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2000년 신한은행 비서실장, 2003년 오사카지점장, 2008년 영업부장을 지냈다. 이후 2011년 경영지원그룹 전무, 부행장보를 거쳐 2013년 WM그룹 부행장을 역임했다. 현재는 지주사 홍보담당 부사장을 지내고 있다. 고(故) 서진원 행장이 와병 중일 때 은행장 직무대행을 맡았다.

임 부사장은 김 부사장처럼 오사카지점을 거친 이력으로 재일교포 주주들과 인연이 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임 부사장이 입행연도로 따지면 막내다보니 행장 후보로는 약한 것 사실”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위 사장과 김 부사장이 가장 강력한 후보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신한 내부에선 회장과 행장 사이 나이차가 어느 정도 있어야 한다는 것도 의견도 나오고 있다. 조 회장 내정자가 1957년생임을 감안하면 1958년생인 위 사장·김 부사장과는 한 살차, 1960년생인 임 부사장과는 세 살 차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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