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우선주의 천명 파장 주시해야…설 연휴 앞두고 차익 실현 매물 나올 가능성도
이번 주(23~26일) 국내 증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에 따른 불확실성 지속 여부가 주목된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연설에서 국가이익을 극대화할 것이라는 기존 입장을 더 강하게 전달한 까닭이다. 더불어 설 연휴를 맞아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올 가능성도 이번 주 눈여겨 봐야할 요소다.
국내외 증시에서 트럼프가 연일 화두다. 트럼프가 내세운 미국 우선주의 영향에 대한 불확실성 탓이다. 트럼프는 20일(이하 현지 시각) 미국 제 45대 대통령 취임 연설에서 “무역, 세금, 이민, 외교 등에 대한 결정은 미국 노동자와 가족 이익을 위해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미국외 다른 국가 이익은 고려치 않겠다는 의미와도 같다.
당장 트럼프는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부터 재협상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미국 CNN방송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2일 백악관에서 열린 참모진 시무식에서 “NAFTA와 이민, 국경 보안과 관련해 재협상을 시작할 것이다”고 말했다. 미국 백악관이 20일 공개한 트럼프 정부의 6대 국정기조에서도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탈퇴 가능성을 시사했다.
국내외 투자자들은 이 같은 정책이 증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다. 미국 시장 참여자들마저 트럼프 정책에 대해 반신반의 하는 모양새다. 실제 지난 20일 미국 증시에서 주요 지수들은 장 초반 강세를 보이다가 트럼프 연설 이후 상승 폭을 줄이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17일 발표된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메릴린치 조사에서도 글로벌 펀드매니저 현금보유 비율이 새해들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트럼프 취임 후 처음으로 맞는 이번 주가 더욱 중요해졌다. 투자자들은 국내 증시가 트럼프에 대한 불확실성이 선반영된 상태인지, 불확실성이 여전한지 등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특히 최근 국내 증시 상승을 이끌고 있는 외국인 투자자 움직임도 주목된다. 외국인 투자자 이탈 여부는 코스피 2100선 도달 여부에 중요한 요소가 될 전망이다.
이번 주는 트럼프 이슈와 더불어 설날 연휴에 따른 차익 매물 출현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23일 IBK투자증권에 따르면 최근 국내증시의 상승을 주도했던 저PBR(주가 순자산비율)주 디스카운트가 상당 부분 해소됐다. 이는 주가가 많이 상승해 저평가 구간을 넘어서 차익 매물 출회 가능성이 커졌다는 뜻으로 풀이할 수 있다. 이번 주가 설 연휴 기간과 겹친 것도 투자자 차익 실현 욕구를 자극하는 요소다.
한편 23일 코스피는 전거래일보다 2.01포인트(0.10%) 오른 2067.62로 출발했다. 오전 9시 30분 기준 지수는 시작가보다 소폭 떨어진 2065.60에 거래되고 있다. 개인은 순매수를 기록하고 있지만 외국인과 기관이 순매도를 보이고 있다. 코스닥 지수는 전거래일보다 1.16포인트(0.19%) 오른 623.28에 개장했다. 오전 9시 30분 기준 지수는 외국인과 기관 순매수 기조 속에 623.37을 나타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