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알배송, 받는 택배 등 문화까지 전파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국경이 없어지면서 물류 기업들이 해외로 활발히 진출하고 있다. 국내 물류기업들은 정보기술(IT)에 기반으로 신속성과 안전성 면에서 장점을 가지고 있다.

전 세계에서  한국식 물류 시스템이 각광받고 있다. 아시아, 동남아 등 각국에 진출을 본격화 하고 있다. 국내 온라인 쇼핑몰 기업인 큐텐은 5개국에 물류배송 기업인 큐익스프레스를 설립했다. 특히 싱가포르에서는 배송 시간을 단축하면서 총알배송이 가능한 기업으로 꼽힌다. KGB물류그룹은 몽골에 진출해 택배 택배 사업을 시작했다. 


해당기업들이 각국에 정착되지 않은 물류 시스템과 배송 문화 형성에 기여하고 있다. 현지의 물류 관계자들이 한국식 시스템 견학을 오는 등 현지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 싱가포르에 ‘총알배송’ 시스템 수혈한 큐익스프레스

Qoo10(큐텐)은 △일본 △중국 △싱가포르△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5개국에서 7개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는 글로벌 오픈마켓이다. 국내에는 Qoo10닷컴으로 알려져 있다. Qoo10 싱가폴은 현지 인구의 60%에 달하는 300만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1일 방문객 수가 80만명 수준이다.

큐익스프레스는 Qoo10의 해외 물량을 담당하는 물류 자회사다. 동남아 5개국에 2000만명 이상의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다. 창고 보관부터 주문, 재고관리, 상품 포장, 배송, 고객서비스까지 풀필먼트 서비스를 제공한다. 2011년 싱가포르 법인을 설립하면서 월간 50만건 이상 배송을 소화하고 있다.

큐텐은 온라인 시장을 키우기 위해 직원과 자본 등은 현지화로 승부했지만 한국 시스템이 지닌 강점을 적극 활용했다. 속칭 '총알 배달'로 표현되는 빠른 물류 시스템 플랫폼은 한국 것을 그대로 옮겨왔다. 싱가포르에 빠른 배송이 정착되지 않았던 시기부터 한국형 배송 문화를 도입해 3일 이내 단기 배송을 실시했다. 이를 통해 진출 당시 건당 10달러에 달하던 물류비를 3달러로 낮췄다.

실시간 서명확인이 가능한 큐사인(Q-Sign) 체제를 운영했다. 큐사인 제도는 IT기반의 물류 기술을 싱가포르에 도입한 사례다. 한국에서는 화주가 모바일 앱을 통해 배송현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고 필요한 서명 및 인증, 피드백 등이 가능해졌다. 싱가포르는 그러한 시스템이 없었다. 큐익스프레스는 물건이 판매된 후에도 소비자의 배송완료 사인이 없어 대금을 정산받지 못하는 셀러들을 위해 해당 제도를 기획했다.

큐익스프레스에서 사업개발 및 업무운영을 담당하는 김계성 부장은 “초창기 싱가포르 배송 시 등기를 보낼 때 7~8일이 소요되는 등 배송기간이 만족스럽지 않았다”며 “싱가포르에 센터를 만들고 한국식 물류 시스템을 접목했다. 지금은 물량의 99%가 3일 안에 배송된다”고 설명했다. 싱가포르 우체국 싱포스트에서도 한국 센터를 방문해 시스템을 참관하기도 했다.
 

싱가포르 현지의 큐텐 큐익스프레스 물류센터 / 사진=큐익스프레스

◇ 몽골의 ‘받는’ 택배문화 형성, KGB물류  

KGB물류그룹은 2015년 몽골 KGB택배를 출범시켰다. 몽골 역사상 최초의 택배기업으로, 브랜드 명에도 영어 대신 택배(TEGBE)를 사용해 한국식 택배 서비스를 강조했다.

2013년 설립에 시동을 건 몽골KGB택배는 2014년 4월 울란바타르 항올구에 택배터미널을 착공했다. 배송차량부터 유니폼, 각종 장비는 물론 현지 직원채용과 업무교육 등 준비를 거쳤다.

몽골KGB택배는 몽골인들의 생활패턴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몽골은 우리나라와 달리 배달문화가 발전하지 않았다. 물건을 구매하더라도 집으로 배송되는 것이 아니라 구입한 사람이 직접 찾으러 가는 것이 일반적이다.

현지에서도 홈쇼핑 형태의 광고가 나오지만 마찬가지로 고객이 직접 매장이나 출고센터 등을 방문해 받아간다. 전달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배송시간도 득쭉날쭉하다. 이는 물건을 직접 만져본 뒤 물건을 구입하는 문화와 인구에 비해 국토가 너무 넓고 열악한 도로 등 인프라 부족으로 인한 현실적인 문제도 있다.

몽골 KGB택배는 한국식 택배 서비스를 알리기 위해 현지 광고와 홍보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KGB물류그룹의 전문인력을 파견해 현지 직원들이 한국식 택배 서비스를 숙지할 수 있도록 했다. 울란바타르 전 지역을 대상으로 하며 한국과 같은 업무 프로세스를 채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물류 사업의 경우 물류업체의 노하우도 중요하지만 도로와 교통, 주소 체계 등 기간산업과도 관련이 깊다”며 “이러한 인프라는 구축해 나가고 있는 동남아 국가들을 중심으로 우리나라의 IT물류 서비스를 초창기에 수출하면 시장을 선점하고 서비스 모델을 구축해 경쟁력이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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