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 관계자 "행장 1순위는 위성호"
그는 2015년에도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과 행장 자리를 놓고 경쟁을 벌였다. 조 행장은 "사외이사가 현명한 판단을 통해 상황에 맞는 인물을 선발한 것으로 안다"며 "이번에도 마찬가지가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조 행장은 지난 1979년 대전고, 1981년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한 후 , 2000년 헬싱키대학원 MBA를 마쳤다. 1984년 신한은행에 입행한 이후 1998년 미금동 지점장, 2007년 뉴욕지점장을 거쳐 2009년 글로벌사업그룹 전무를 역임했다. 2010년에는 경영지원그룹 전무, 2011년 리테일 부문장, 영업추진그룹 부행장을 지냈다. 2013년 1월에는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대표이사를 역임했고 2015년 3월에 신한은행장에 올랐다.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마지막 회의를 열고 신임 회장 후보를 결정했다. 한동우 회장, 고부인, 박철, 필립 에이브릴, 히라카와 유키, 남궁훈 이사를 포함한 7명의 구성원들은 3시경부터 최방길 전 신한BNP파리바 자산운용 사장,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 조용병 신한은행장을 차례로 면접했다.
모든 면접 절차가 종료된 후 위원간의 심의와 투표를 거쳐 조 행장이 최종 후보로 선정됐다. 발표 시간은 당초 예상되던 8시에서 7시로 변경, 또다시 6시 30분 이전으로 앞당겨졌다. 그만큼 조 행장이 차기 회장으로 선정되는 데 대해 큰 이견이 없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회추위는 조 후보가 신한은행 부행장, 신한 BNP파리바 자산운용 사장, 신한은행장 등을 거치며 축적한 경험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대표이사 회장으로서 요구되는 통찰력, 조직관리 역량, 도덕성 등을 고루 갖춘 인사라고 밝혔다.
또한 조용병 후보가 1등 금융그룹으로서 신한 위상을 공고히 하고 새로운 금융 패러다임에 대응해 조직 변화를 리드할 것임을 언급했다. 글로벌 시장 개척과 성과 창출을 주도할 수 있는 적임자라는 점도 선정 사유로 전했다.
한편 이날 위 사장은 면접 과정에서 "신한 미래를 위해 조 행장이 회장에 오르는 게 순리라고 생각한다"며 "본인은 차기 회장을 도와 조직 발전에 기여하고 싶다"며 후보직 사퇴 뜻을 밝혔다. 금융권 관계자에 따르면 "위 사장의 차기 회장을 도와"라는 언급에서 "차기 행장이 되고 싶은 강력한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내부 관계자는 "행장 선임 1순위는 위 사장"이라고 내부 관계자가 전했다. 또 민정기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사장, 설영호 신한캐피탈 사장, 이동환 신한데이타 시스템 사장 등 은행 부행장을 거쳐 그룹사 CEO가 된 인물이 첫번째 행장 풀에 속한다. 2순위는 서현주 개인그룹 부행장처럼 고참급이, 3순위는 김형진 부사장으로 신한데이타시스템 대표이사 사장을 역임한 이력이 있어 1순위 후보들과도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을 정도의 강력한 후보로 알려져 있다.
이날 추천된 조 후보는 20일에 개최되는 이사회에서 적정성을 심의·의결해 대표이사 회장 후보로 확정되며 오는 3월 신한금융지주 정기 주주총회의 승인을 거쳐 회장으로 취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