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직구 지난해 51만건으로 급증…보조배터리·소형 전자제품 구매 영향

인천 중구 인천본부세관 특송물류센터에서 직원들이 해외 직구로 반입된 물품들을 정리하고 있다./사진=뉴스1

 

중국산 보조 배터리와 소형 전자제품이 인기를 끌면서 주춤하던 해외 직구가 다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간 해외 직구를 통해 주로 수입됐던 의류, 핸드백 등은 감소했다.

19일 관세청은 지난해 해외 직구 수입금액이 16억3000만달러(약1조9200억원)로 전년보다 7% 증가했다고 밝혔다. 2012년 이후 매년 150%의 성장세를 기록하던 해외 직구 금액은 2015년에 전년보다 1% 줄면서 감소세로 돌아선 듯 보였으나 해외 직구 시장이 미국에서 중국·유럽으로 확대되면서 다시 반등했다.

실제 국내 직구시장에서 미국의 비중은 낮아지고 있다. 미국은 2013년 국내 직구 시장에서 75%의 점유율을 보였지만 이후 점차 낮아져 지난해에는 65%를 기록했다. 지난해 미국에서 들어온 직구 건수(금액)는 1134만5000건(10억6077만달러)으로 2015년 1164만건(11억986만달러)에 비해 3%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수입금액 기준으로 하면 4%가 줄었다.

반면 유럽의 비중은 점차 확대되고 있다. 유럽의 직구(건수) 비중은 2013년 7%, 2014년 8%, 2015년 11%, 지난해에는 15%를 기록했다. 2013년 이후 줄곧 감소(('13)12%→('14)11%→('15)5%)하던 중국은 지난해 8%로 반등했다.

중국발 해외직구가 급증한 이유는 일상 생활에서 주로 사용하는 보조 배터리 등 소형 전기용품과 완구류가 2015년 8만4000건에서 지난해 51만4000건으로 대폭 증가했기 때문이다. 관세청은 국내에서 대부분 소비되던 전자제품이 최근 중국의 기술력 향상과 저렴한 가격에 힘입어 관련 직구가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특히 중국 가전업체 샤오미의 제품들이 국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어 이런 기류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1만원대에 출시돼 가성비가 좋기로 소문난 샤오미 보조배터리 10400이 국내 직구시장에서 여전히 큰 인기를 끌고 있고, 그 뒤를 지난 9월 출시된 샤오미 홍미노트4가 직구 시장을 견인하고 있기 때문이다. 

품목별로 보면 비타민제 등 건강식품이 20%로 가장 많이 수입됐다. 이어 화장품(16%), 커피·사탕과 같은 기타식품(14%), 의류(12%) 등 순이었다. 국가별 주요 반입 품목을 보면, 미국 건강식품(27%), 유럽 화장품(33%), 중국 전자제품(23%), 일본 기타식품(14%) 등이 직구로 국내에 들어왔다.

그간 해외 직구의 주요 품목이던 의류, 신발, 핸드백은 10%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세청은 한국소비자원과 해외직구 때 발생할 수 있는 피해사례를 예방하고자 관세청과 한국소비자원 국제거래 소비자포털 홈페이지에 '해외직구 피해예방 체크포인트'를 게시하고 있다.

관세청 관계자는 “해외직구가 상승세로 전환된 주요 원인은 중국, 유럽 등으로 직구시장이 확대되고 소비자들도 국내물가 상승에 따른 합리적 소비를 하게 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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