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처 프로바이오틱스 원료 재심사 논란 딛고 아로나민 매출 669억원
프로바이오틱스 재심사 논란을 겪은 일동제약이 종합비타민제 아로나민 매출 최대치를 달성하면서 한숨을 돌렸다. 그동안 일동제약은 프로바이오틱스(probiotics) 유산균 연구개발에 주력했다. 그러나 식품의약처가 원료 재심사 대상에 프로바이오틱스를 넣으면서 유산균 개발 제약회사들은 제동이 걸렸다.
일동제약은 유산균 연구만 70년 가까이 해왔다. 균주 3000여종과 프로바이오틱스 관련 자료 등도 보관하고 있다. 2016년 자회사 일동바이오사이언스를 분리하며 전문성을 강화했다. 알약 지큐랩은 4중코팅기술이 적용된 대표 프로바이오틱스 제품이다. 4중코팅기술은 장까지 무사히 균이 도착하는 일동제약 특허기술이다.
프로바이오틱스는 살아있는 유산균을 말한다. 흔히 사람 몸 속에서 유익한 효과를 낸다고 알려져 있다. 장내 환경을 산성으로 만들어 유해균을 억제하기 때문이다. 장 기능 뿐 아니라 아토피, 알레르기와 같은 면역 질환 등에도 효능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오면서 시장은 점점 커졌다.
식품의약처가 집계한 프로바이오틱스 제품 생산실적은 2015년 1600억원이다. 2011년 405억원, 2013년 804억원에 비해 5년 만에 295%이상 성장했다. 현재 제약회사와 식품회사까지 합한 프로바이오틱스 시장은 1천500억원 규모다.
그러나 프로바이오틱스가 부작용이 있다는 논란이 일어나면서 식약처는 15일 원료 재평가계획을 밝혔다. 사회적으로 문제가 된 건강기능식품 원료들을 다시 검토한다는 것이다.
특히 지난해 큰 논란에 휩싸였던 프로바이오틱스와 가르시니아 캄보지아 추출물은 최우선 재평가 대상이다. 재평가 결과 인체에 유해하거나 효능이 미미하면 사용제한을 받거나 퇴출위기를 맞을 수도 있다.
국내에 프로바이오틱스 부작용은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 식약처에 따르면 소비자들은 프로바이오틱스 복용 후 복통, 간지러움, 설사 등을 호소한 경우가 많았다.
순천향대부천병원 전문의 김태희 교수는 “프로바이오틱스는 유산균을 포함해 건강에 도움을 주는 모든 살아있는 미생물을 뜻한다”라며 “어린아이나 노인 등 면역력이 약한 사람들은 프로바이오틱스를 먹고 균혈증 등 부작용을 겪을 수 있다. 균혈증은 혈액 속에 균이 들어와 온몸을 돌아다니는 증상”이라고 설명했다.
식약처 재심사 논란에도 일동제약은 17일 큰 성과를 올려 기사회생했다. 지난해 종합비타민제 아로나민이 매출 669억 6800만원을 달성한 것이다. 지난 2015년 620억원에 비해 약 8% 성장한 수치다. 일동제약은 아로나민 발매 이래 최대 매출이라고 밝혔다.
아로나민은 지난 54년 간 총 80억 정이 판매된 효자상품이다. 헬스케어 통계조사 업체 IMS헬스데이터에 따르면 아로나민은 2015년 전체 일반의약품 중 매출 1위를 달성했다. 현재 아로나민골드, 아로나민씨플러스, 아로나민EX, 아로나민아이, 아로나민실버프리미엄 등 다섯 가지 제품이 있다.
일동제약은 프로바이오틱스 안전성은 걱정없다며 앞으로 OTC(일반의약품) 영업과 마케팅에 더 집중하겠다는 입장이다.
일동제약 관계자는 “식약처 원료 재심사 평가는 일종의 검사 절차”라며 “일동제약은 프로바이오틱스 연구개발, 생산, 제품화, 유통까지 자체적으로 수행하기 때문에 품질엔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