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기·서비스 연동 사용자 편의 커져…생태계 조성 지원·투자↑
I사물인터넷(IoT) 시대가 눈앞에 왔다. 2017년 들어 신제품 스마트폰 소식으로 뒤덮이던 전자 전시회와 신제품 발표회는 스마트홈, 자율주행차 기술을 알리는 무대가 되고 있다. 이런 행사마다 관계자들은 업체 간 협력이나 서비스 생태계 조성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임헌문 KT매스 총괄은 17일 인공지능TV 기가지니(GiGA Genie)를 소개하면서 “협력 기반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임 사장은 “기가지니를 바탕으로 기존에 5G(5세대 이동통신) 얼라이언스(alliance, 협력체)에 AI(인공지능) 얼라이언스 통해 적극적인 협력체계를 구축해 차별화된 서비스를 만들어나가겠다”고 말했다.
IoT 시대에는 모든 기기가 연결되고 기술은 융합되며 서비스는 통합된다. 인공지능 기술은 사용자 필요를 파악하고 기기가 자동으로 작동되도록 명령을 내릴 수 있다. IoT 플랫폼 내에는 사용자 편의를 위한 다양한 서비스가 기기가 연동돼야 한다.
이날 공개된 기가지니는 음성인식을 통해 사용자가 말로 내리는 명령을 자동으로 이행하는 기능을 갖추고 있었다. 비서 기능을 하는 이 기기가 다른 가전이나 스마트폰과 연동될 경우 즉시 스마트홈 허브 역할을 하게 된다.
특히 상황극에서는 사용자가 카카오 택시를 불러달라고 말하자 기가지니가 즉시 수행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처럼 외부 서비스가 인공지능 플랫폼 내에서 작동하는 사례는 흔해지고 있다.
팀 쿡은 지난해 연례개발자회의(WWDC)에서 인공지능 음성인식 비서 시리(Siri)의 개발자용 키트(SDK)를 공개한다고 선언하면서 앞으로 시리를 통해 우버(Uber) 택시를 부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타사 서비스를 연동해 자사 플랫폼의 편의성을 높일 수 있다.
삼성전자도 갤럭시S8에 인공지능 음성비서 서비스를 탑재한다고 발표하면서 비브랩스가 개발한 인공지능 비서 플랫폼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소스를 공개할 계획을 밝혔다.
지금까지 이런 협력사 모으기는 미래 기술이나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전략적인 차원에서 진행됐다. 그러나 올해나 내년부터 IoT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가능성이 크다.
CES2017에서도 홈IoT 허브 역할을 하는 음성인식 비서 솔루션과 기기들, 자율주행차와 사물인터넷 연동 제품들이 쏟아져 나왔다. 특히 IoT 연동기기로서 가장 고가이자 활용도가 높은 커넥티드카(Connected Car) 시장과 기존 통신 기술보다 속도가 100배 이상 빠른 5G 기술에선 중소기업이 아닌 세계적인 대기업과의 협력이 필수적이다.
SK텔레콤은 앞으로 3년 동안 삼성, 엔비디아 같은 글로벌 선도기업과 스타트업이 참여하는 4차 산업 혁명 생태계 조성을 위해 5조원을 지원하고 5G 기술에 6조원을 투자하는 등 총 11조원을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신규 투자는 산업간 융합의 파급 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되는 인공지능과 자율주행, IoT분야에 집중된다.
2017년 인사를 통해 SK텔레콤 최고경영자(CEO)로 선임된 박정호 사장은 이번 CES를 방문해 삼성과 엔비디아, 인텔 등 세계적인 ICT(정보통신기술) 기업 부스를 방문했다. 박 사장은 이들 기업과 인공지능, 자율주행, IoT 분야에서 신기술을 개발하고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한 상호 협력 방안 등을 논의했다.
박 사장은 “혼자서는 1등 할 수 없다”면서 “4차 산업혁명 시대에서는 상호 개방과 협력이 필수”라고 강조했다.